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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사이버 응원'도 진화한다

2009-09-12 12:37

 프로야구가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을 경신하며 후끈 달아올랐다. 경기장에는 여성과 젊은 팬이 몰려들고 있고, 이채로운 응원전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프로야구의 열기는 경기장에서만 뜨거운 게 아니다. 온라인상에서도 열띤 응원전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각 구단은 '넷심'을 사로잡으려고 치열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사이버 응원 무대'도 진화하고 있다.

 야구장을 찾을 수 없고 TV로도 중계를 시청하지 못하는 야구팬은 경기시작 때면 컴퓨터 앞으로 몰려든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실시간으로 전해주는 '문자 중계'와 '온라인 TV 중계'를 보기 위해서다.

 네이버의 경우 팬들은 문자 중계 화면 아래에 마련된 댓글 코너에 글을 남기며 응원을 펼친다. 경기가 끝나면 양팀을 응원하는 수천 건의 댓글이 남는다.

 많은 팬을 거느린 KIA, 롯데, LG, 두산 등이 순위 싸움과 관련된 중요한 경기라도 하면 댓글 수는 1만 개를 쉽게 넘어선다. 지난달 28일 KIA와 두산경기, 지난달 14일 LG와 롯데경기는 3만이 넘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네티즌은 선수의 몸 상태, 치어리더의 외모, 방송 해설자의 실수 등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를 나눈다. 다만 지역색을 드러내거나 욕설을 섞는 글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팬들이 모이는 또 다른 곳은 각 구단 홈페이지 게시판이다. LG의 '쌍둥이 마당', 롯데의 '갈매기 마당', KIA의 '호랑이 사랑방', 두산의 '곰들의 대화' 등이 유명하다.

 열혈 팬이 집결하는 곳이기 때문에 주고받는 정보의 수준이 높다. 전날 경기의 승부처에 대해 토론을 벌이거나 감독의 작전, 팀 운영 방향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눈다. 회원 모임에 대해 공지하기도 한다.

 각 구단도 이렇게 모여든 팬들을 내버려두지 않는다. 홈페이지에서 선수 기록 등 쏠쏠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유료회원에게는 다양한 혜택을 주며 팬 관리를 한다.

 LG, 두산, 한화의 홈페이지 경우 유료 회원만 받고 있다. 회원에게 일체감을 심어주고 더욱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LG가 5만1000여 명으로 가장 많고 두산이 3만5000여 명, 한화는 2만5000여 명을 모았다.

 LG의 경우 SMS 회원, 일반회원, 트윈스 회원, 러브회원 등으로 나눠 경기 결과 공지, 입장료 할인, 사인볼 제공, 지정석 제공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회원 수가 제한된 일반회원, 트윈스회원 등은 일찌감치 가입이 완료됐다.

 두산은 2004년 홈페이지를 완전히 개편하면서 새롭게 회원을 받기 시작했다. 매년 3000 명 가량 선착순으로 회원을 모았는데 시즌 개막 후 한 달이면 마감되는 등 인기를 누렸다. 그래서 올해는 시즌 내내 회원을 모았고 지난 1일 이번 시즌 회원 모집을 마감했다.

 삼성과 히어로즈는 무료로 회원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회원 수는 각각 22만여 명, 2만3000여 명에 달한다. 롯데와 KIA는 유무료제를 동시에 활용하고 있고 총 회원 수는 22~23만 명 가량 된다.

 SK는 농구, 박태환 등 다른 종목과 함께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회원 가입은 무료이며 총 회원 수는 8만 명이 넘는다.

 한 구단의 관계자는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던 구단 홈페이지가 팬과 소통하는 곳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자체중계 서비스를 갖춘 곳도 있고 포털사이트와 연계해 선수단의 일상을 공개하는 곳도 있는 등 팬의 요구를 받아들여 계속해서 서비스를 보강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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