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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포항 컵대회 결승 때문에 골머리

2009-09-07 15:25

컵대회 준비하랴 … 리그 소화하랴 일정 빡빡 한숨

 '결승에 오른 것도 죄인가요?'

 피스컵 코리아 결승에 진출한 부산과 포항이 혹독한 대가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컵대회 결승 준비하느라, K-리그 정규리그 소화하느라 다른 팀보다 빠듯한 일정 때문이다.

 황선홍 부산 감독은 진작부터 "도저히 플랜(경기일정에 따른 감독의 출전 멤버 구상을 지칭)을 짤 수가 없다"며 걱정이 태산이었다.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지난 6일 K-리그 울산전에서 1대3으로 완패했다. 나흘 전 포항과의 피스컵 결승 1차전(1대1 무)에 뛰었던 '베스트11'중 절반 가량을 컨디션 안배 차원에서 기용하지 못했다. 결승 1차전을 사흘 앞둔 대구전에서도 베스트 멤버를 아꼈다가 1대1로 비긴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부산이다.

 컵대회 준결승이 시작된 지난달 19일부터 지금까지 주중-주말 8경기를 내리 치른 황 감독으로서는 주말 1경기씩 치르는 다른 팀이 부러울 수 밖에 없다.

 이번 울산전의 경우 9일로 연기할 수도 있었지만 그러면 또다시 주중-주말 경기를 반복해야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먹기로 강행해야 했다.

 11년 만에 돌아온 컵대회 우승 기회를 포기할 수도, K-리그 플레이오프(6강)의 희망을 접을 수도 없는 형편이라 황 감독의 속은 더 까맣게 타들어간다.

 포항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통산 맞대결 18승13무7패로 만만하게 여겼던 대전과의 6일 경기에서 2대2로 비겼다. 1위 서울(승점 39)과 승점 5점차로 우승의 야망을 품고 있는 포항(3위)에게는 1승이 시급하다.

 더구나 포항은 부산과의 컵대회 결승 2차전(16일)을 치른 이후에는 K-리그와 더불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전을 위해 우즈베키스탄 원정(23일)과 홈경기(30일)를 오가야 한다.

 파리아스 감독은 "다음 목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고 했다. 하지만 세 마리 토끼를 다 잡자니 도저히 힘에 부친다.

 <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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