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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일 "남아공이 마지막..포기않겠다"

2009-09-07 14:57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축구대표팀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2.빗셀 고베)은 1년여만에 치른 A매치에서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5일 호주와 국가대표팀 친선경기를 치르고 소속팀 복귀를 위해 7일 오후 김포공항에서 일본으로 떠난 김남일은 "출전 시간이 짧아 아쉬움이 남았다. 내가 가진 것을 다 보여주지 못했다. 20분 정도 뛰었지만 썩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일단 출전이 중요했고 팀도 승리한 것이 그나마 위안이다"라고 말했다.

 리그 경기에서 코뼈를 다친 김남일은 호주와 평가전(3-1 승) 때 후반 25분 이청용(볼턴 원더러스)과 교체돼 안면 보호대를 쓰고 그라운드에 투입됐다.

 김남일로서는 지난해 9월11일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후 1년여만의 대표팀 복귀 무대였다.

 김남일이 보기에도 그동안 대표팀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딱딱했던 분위기도 많이 편안해졌고, 어린 선수들에게서는 여유 있고 자신감 있는 플레이가 많이 보였다.

 특히 김남일은 "경기장 라커룸에서 음악을 틀어놓은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2002년과 2006년에 이미 두 차례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김남일에게 '이제 남아공월드컵은 후배들에게 기회를 줘도 되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김남일은 "욕심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든 선수들이 나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끝도 중요하다. 내게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2002년 월드컵을 통해 좋게 시작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마무리도 좋게 하고 싶다"고 결연하게 말했다.

 그는 이어 "내게 기회는 많이 올 것 같지 않다. 그래서 이번이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그 동안 대표팀의 성적이 좋았고, 경쟁하는 후배들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앞으로 2~3개월은 안면 보호대를 착용하고 뛰어야 할 정도로 간단치 않은 부상임에도 대표팀 경기를 뛸 만큼 절박했다. 그는 일본으로 돌아가면 다시 검사를 받고 수술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하지만 세 번째 월드컵 본선에 출전하겠다는 그의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았다.

 김남일은 "어린 후배들도 잘 하고 있지만 아직 시간이 남아있다. 기회를 잘 살린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느 종목이나 마찬가지이지만 축구도 변수가 많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고 각오를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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