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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 투혼' 커트 실링, 케네디 후임 도전?

2009-09-03 08:10

 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의 베테랑 투수로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가 86년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는데 한몫했던 커트 실링이 에드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타계로 공석이 된 매사추세츠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쳐 주목된다.

 2일 보스턴글로브에 따르면 올해초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은퇴한 실링은 매사추세츠의 NEC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내가 신뢰할 수 있고 의견을 경청할 수 있는 사람들이 출마 여부에 관해 의견을 타진해왔다"면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인지에 관한 질문에 실링은 "오늘 현재로서는 출마하지 않는 쪽에 가깝지만 앞으로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실링이 출마하게 되면 민주당이 아닌 공화당 후보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링은 2004년 대선 때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을 지지했으며 지난해 대선 때도 공화당의 존 매케인 후보를 위해 선거운동에 나서는 등 스포츠계 인사 가운데 대표적인 공화당 지지자로 분류된다.

 그러나 매사추세츠가 민주당의 철옹성과 다름없는 곳이어서 실링이 공화당 간판으로 나설 경우 승리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주변의 평이다.

 실링은 2004년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에서 발목 부상에 따른 통증을 참기 위해 힘줄을 꿰메는 임시 처방을 받고 등판, 양말에 피가 흥건히 젖은 모습으로 역투, 보스턴 레드삭스의 기적과 같은 승리를 이끌어 '핏빛 투혼'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한편 케네디 전 의원의 타계로 공석이 된 상원의원직을 놓고 현재 마사 코클리 매사추세츠 검찰총장, 마이클 카푸아노 하원의원, 스티븐 린치 하원의원 등이 경합 인물들로 거론되고 있으며 케네디 가문에서도 1~2명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일부 상원의원 사이에서는 케네디 전 의원의 부인인 비키 케네디가 남편의 의석을 승계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으나 비키는 상원의원직에 도전할 의사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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