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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성, 미니홈피에 형 수근과의 애절한 '형제애' 밝혀

2009-09-03 13:26

 '음주 물의' 구설수로 롯데 구단에서 퇴출된 형 정수근(32)을 바라보는 동생 정수성(31, 히어로즈)의 마음이 애틋하다.

 정수성은 2일 목동 LG전에 앞서 두문불출했다. 평소 구김없는 해 맑은 표정 대신 홀로 선수들과 떨어져 머리를 감싸안고 괴로운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냥 몸이 좀 안좋다"고 말했지만 주위에서는 친형 정수근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수성의 형 정수근은 지난 8월 31일 자정 무렵 부산 해운대의 한 주점에서 술을 마셨고 종업원 중 한 명이 경찰에 신고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해프닝이 있자 롯데는 사실 여부를 떠나 곧바로 정수근을 퇴출한다고 결정했다.

 이 소식을 들은 정수성은 자신의 미니홈피 제목을 '그 사람을 원망하고 싶지 않다'고 고쳐 달았다.

 이어 정수성은 "뭐라 해야 할 지. 알지도 못하면서 한 사람을 죄인 취급하는 사람들. 참..."이라며 "죄인도 할 말은 있고 사람으로서 존중해야 할 때도 있는 건데"라고 원망섞인 안타까움을 숨기지 않았다.

 특히 "이젠 추억으로만 떠올리는 그런 사람이 되는 건지"라고 형 정수근에 대한 애절함을 나타낸 후 "두렵고 슬프고 힘들다"고 가족으로서 자신의 심경을 그대로 표현했다. 또 "야구를 사랑한 그 사람"이라고 정수근을 상기시킨 후 "지금 이 순간이 너무도 힘들 것이다"며 오히려 형을 걱정하는 애틋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수성은 최근 정수근의 복귀에 대해 "같이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지금은 힘들지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이젠 절대로 다시는 그런 일 없기를"이라며 조심스런 환영의 글을 남겼다.

 또 정수성은 지난 6월 정수근이 롯데 측의 징계해제 요구를 받아들인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의 결정으로 다시 선수로 뛸 수 있게 되자 "가족이기 때문에 말하기가 정말 조심스럽다"면서도 "야구 잘하는 형이 돌아온 것은 환영할 일이다"고 복귀를 반겼다.

 그러나 "형은 야구계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복귀를 반기면서도 "야구계 내에서도 환영하는 분위기와 동시에 좋지 않게 보는 시선이 존재한다. 그 만큼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 약간의 꼬투리 잡힐 수 있는 행동도 있으면 안될 것이다"고 야구계 후배, 친동생으로서 진지하게 충고한 바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정수성 미니홈피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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