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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이청용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볼턴이 치른 1군 무대 4경기 중 3경기에 출전했다.
이청용은 "3~4일 정도는 선수들이 말도 안 걸었다. 하지만 이제는 많이 친해졌다. 특히 같은 아시아 지역의 오만 출신 골키퍼 알 합시가 많이 도와주고 주장 케빈 데이비스도 장난을 많이 건다"며 웃었다.
특히 게리 멕슨 볼턴 감독의 애정이 각별하단다. 한국이라는 나라와 음식에 대해서도 궁금해 하고 아침에 홀로 훈련을 하면 "왜 하느냐"고 물어보는 등 종종 말을 건다고 한다.
하지만 역시 EPL의 벽은 높았다. 그는 "영국에 도착하고 나서 1주일 동안은 현지에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K-리그와 수준 차이가 많았다. 무엇보다 빠른 템포에 적응하는 게 힘들어서 초반에 우왕좌왕했다. 세 경기 정도 치러보고 나서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한국과 잔디 상태가 다르다. 마치 모래사장에서 뛰는 느낌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청용은 또 박지성(맨유) 조원희(위건)와 함께 맨체스터 한식당에서 저녁식사를 함께 한 추억도 공개했다.< 스포츠조선 8월 29일자 보도> 그는 "(저녁을 함께하면서) 지성이 형과 원희 형이 프리미어리그에 온 것으로 만족하지 말고 팬에게 즐거움을 주는 선수가 되라는 조언을 해줬다"고 말했다.
물론 EPL 적응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첫 번째 과제는 체력 보완이라고 했다. 그는 "선수들의 힘이 워낙 좋아서 미리 판단하지 않으면 몸싸움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 힘을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목표는 주전 자리를 꿰차는 것. 이청용은 "빠른 시일 내에 주전 자리를 확보하는 게 중요하다. 팀 성적이 좋지 않아 조만간 라인업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 인천공항=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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