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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순의 스카우팅리포트] (15) KIA 윤석민-역시 최고 우완

2009-08-31 14:35

 KIA 윤석민의 스카우팅리포트가 생각보다 늦었다. 진작 나왔어야 할 선수였다. 그러나 그동안은 눈에 띄지 않았다. 보직 변동, 부상 등의 이유로 들락날락했다.

 그러다 최근 '급피치'를 올리고 있다. 9연승, 누구도 못말린다. 30일 두산전에서는 규정이닝을 채워 방어율 선두로 뛰어올랐다. 2.79로 SK 김광현(2.80)을 제쳤다.

 누가 뭐래도 국내 최고 우완이다. 윤석민, 이제야 그를 들여다본다.

던지는 공 모두 주무기'최강 우완'
중심 이동도 완벽…체력 걱정만 덜면 '언터처블'

 ▶살아나는 윤석민

 WBC 후유증이 있는 듯 했다. 4월 5경기에 등판, 방어율이 5.04였다. 승리없이 2패. 그나마 세이브 1개를 챙겼다. 팀 사정상 5월에는 마무리로 뛰었다. 뒤늦은 5월29일 LG전서는 시즌 첫 선발승을 따냈다. 구위가 조금 올라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6월17일 두산전 등판 뒤 오른쪽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2군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7월19일 복귀. 그날 한화전 승리 뒤 7연승이다. 나가는 경기마다 이겼다. 그전 2승을 합쳐 최근 9연승 행진이다.

 7월 2경기서 2승, 방어율 1.13, 8월에는 5경기 5승에 방어율 1.93이다. 구위 회복이 확연하다.

 ▶던지는 공이 모두 주무기

 그렇다면 윤석민의 공이 왜 치기 힘들까. 당연히 공이 좋아서다. 그런데 다른 투수들과 다른 점이 있다.

 보통 에이스급은 주무기가 2개 정도다. 직구에 변화구 하나가 그 메뉴에 들어가는 법이다. 윤석민은 다르다. 던지는 공이 모두 주무기다. 구질 하나 하나가 웬만한 투수들의 '베스트급'이다.

 일단 시속 150㎞를 넘나드는 직구는 '전가의 보도'다. 다른 구질의 위력을 '뻥' 튀겨준다. 슬라이더가 그와 짝을 이룬다. 빠르고 날카롭다. 최고시속 143㎞까지 찍히면서 힘있게 휘어나간다. 사실 꺾이는 각은 크지 않다. 하지만 직구와 구별이 안가 타자들이 애를 먹는다.

 여기에 커브와 서클체인지업이 있다. 둘다 역시 주무기라고 할 만하다. 특히 서클체인지업은 떨어지는 각도가 크다. 그 비결은 그립에 있다. 다른 투수들과 달리 약지와 새끼손가락까지 이용한다. 보통 서클체인지업을 던질 때는 엄지와 검지, 중지 세 손가락으로 잡고 약지와 새끼손가락은 살짝 받치 듯 할 뿐이다. 그러나 윤석민은 약지와 새끼손가락을 붙여서 중지와 약간 사이를 두고 그립에 적극 가담시킨다는 것이 특이하다.

 이 정도만 해도 사실 상대하기가 힘들다. 여기에 양념까지 친다. 완급 조절을 한다. 타자는 결국 6,7개의 위력적인 구질을 상대해야 된다는 이야기다.

 ▶던지는 거 맞아?

 최고 장점은 역시 밸런스다. 중심이동이 완벽하면서 폼에 무리가 없다. 던지는 듯 안던지는 듯 하는데 공이 나온다. 한마디로 물이 흐른다.

 그러면서 마지막 타이밍에 임팩트를 준다. 공을 낚아채듯 던진다. 이 동작은 볼끝과 관계가 있다. 이 순간에 공을 밀듯 던지면 끝이 죽는다. 스냅으로 낚아채듯 해야 공끝이 살아난다. 윤석민의 직구가 위력을 더하는 이유다.

 여기서 한가지 체크할 점이 있다. 체력이다. 항상 괴롭혔던 게 아킬레스건 통증이다. 예전에는 통증 탓에 러닝을 많이 하지 못했다. 어느 선수든 러닝을 하지 못하면 체력에 문제가 생긴다. 윤석민도 이 문제에 항상 시달렸다. 올해는 그 걱정을 덜었다. 지금 이대로만 하면 윤석민은 언터처블이다.

 < 스포츠팀ㆍ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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