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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만원관중' 대구구장의 야구 열기 부활 원인은

2009-08-31 07:58

 '구도(球都)' 대구의 야구 열기가 되살아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9일까지 10차례 만원 관중을 달성했다. 대구구장을 찾는 젊은 팬 특히 여성 팬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탄탄한 마운드를 앞세운 지키는 야구보다 화끈한 공격 야구를 추구하는 팀 컬러 변신도 관중 증대에 한몫하고 있다. 구단 관계자(홍준학 마케팅팀장), 선수(박석민), 팬(강영순, 김진희 씨)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중증가 원인은 무엇일까.

 홍 팀장은 ▲화끈한 공격 야구 전개 ▲치열한 4강 경쟁 ▲팬들의 세대 교체를 관중증가 원인으로 손꼽았다. 그는 "이번 달 화끈한 공격 야구를 펼치며 팬들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치열한 순위 경쟁 속에 팬들의 관심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은 25일부터 '4강 라이벌'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두 차례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롯데 팬들의 원정 관람이 지역팬들의 잠재된 야구 열기를 되살렸다"는게 홍 팀장의 설명. 구단 분석에 따르면 롯데와의 주중 3연전에서 원정 관중은 평균 2000여 명에 불과했다. 그만큼 야구장을 찾는 지역 팬들이 늘어났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홍 팀장은 1,3루 내야 지정석의 인기가 큰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홍 팀장은 "단순히 내야 지정석의 인기가 높다는 것 뿐만 아니라 시간에 쫓기는 현대인들이 추가 비용을 부담하더라도 편안한 곳에서 야구를 관전하려는 욕구가 강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견해를 드러냈다.

 홍 팀장은 "과거에는 450대 남성들이 주류를 이뤘지만 지금은 20대 팬, 나아가서 여성팬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는 가족 단위 관중도 늘어났다"며 "그만큼 야구 자체를 즐기는 팬들이 증가했고 야구 관전 문화가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뜻이기도 하다. 내년 시즌에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석민은 "어느때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높아진 부분도 있다고 생각한다. 김상수, 우동균 등 어린 선수들이 늘어난 점도 (관중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며 "내가 봤을때에도 여성팬이 많이 오는 것 같다. 처음 오는게 힘들지만 한 번 오게 되면 또 찾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강영순 씨는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과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향이 크다. 무엇보다 인터넷 및 미디어의 발달이 관중 흥행에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포털 사이트에서 선수 이름을 검색하면 프로필, 기사, 팬클럽 등 관련 정보를 접하는데 어려움이 없고 케이블TV에서 전 경기를 중계하는 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희 씨는 "김상수 등 젊은 선수들이 늘어난 덕분에 팬들의 연령층도 그만큼 낮아지는 것 같다"며 "연예인은 만나기 힘들지만 야구장은 인기 스타를 보다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그러나 시설 개선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했다. 강 씨는 "전국 구장을 다 가봤지만 대구구장이 가장 낙후돼 있다. 여성 전용 화장실을 신설했지만 아직 부족한 점이 더 많다. 또한 최근 신종 플루가 유행이지만 손 소독기도 마련돼 있지 않다. 주차 공간도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선거철마다 야구장을 신축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제시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대구시는 조만간 야구장 신축과 관련된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시의 계획 및 발표를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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