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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신고식 치른 박용택..기존 외야수들에 경쟁심 유발

2009-04-26 10:14

투런포에 2안타 '상위타선 강화

'긴급 투입' 화려한 신고식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 중이던 LG 박용택이 25일 부산 롯데전을 통해 1군에 복귀했다. 박용택은 5회 1사 2루에서 홈런을 치는 등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화려한 신고식을 마쳤다.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 김재박 감독은 지난 24일 롯데와의 부산 원정 3연전 첫날 박용택의 상태에 대해 5월초쯤 1군에 올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그런데 이날 경기도중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 박용택을 부산으로 내려오게 하라고 지시했다. 불과 몇시간만에 생각을 바꾼 것은 불안한 외야 수비 때문이었다. 이날 사직구장엔 경기 시작과 함께 비가 쏟아졌다. 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안치용, 이대형, 손인호 등 외야수들이 하나같이 불안한 수비를 보였다. 특히 최근 이대형의 수비 실수로 몇차례나 이길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친 경험이 있어 김 감독은 박용택을 급히 불렀다.

 박용택은 시범경기서 갈비뼈 부상으로 재활중이었다. 다소 이른 감이 있었지만 박용택은 25일 경기부터 2번 우익수로 출전했다. 2군 경기에 몇차례 출전했던 박용택의 타격감은 절정에 올라 있었다. 6차례 타석에 들어서 5회초 2점 홈런을 포함해 3안타 2타점, 2득점을 올리며 10대9의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왼손 투수를 상대로 간결하고도 부드러운 스윙으로 사직구장 한가운데를 갈랐다.

 박용택을 투입한 적절한 용병술에 기분이 좋아진 김 감독은 이날 경기후 "경기전 훈련하는 모습을 보니까 스윙이 완전히 달라졌더라. 아마 (박)용택이가 센터 방향으로 홈런을 친 게 무척 오랜만일 것이다. 이전에 힘으로만 스윙을 했는데 지금은 힘을 빼고 가볍게 스윙을 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칭찬했다.

 이어 김 감독은 박용택의 투입이 기존 외야수들에게 대한 '경고'의 메시지임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밖에서는 외야수들이 많아 고민이 되겠다고 말하는데 고민될 게 없다. 야구 못하는 선수가 무조건 빠지는 것"이라며 "늘 주전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이대형이나 안치용이 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용택의 화려한 신고는 LG 타선이 힘을 불어 넣었다. 게다가 기존 선수들에겐 경쟁심을 유발, 전력 상승을 이끌어내는 효과까지 얻고 있다. 김 감독의 노림수 2개가 모두 맞아 떨어진 셈이다.

 < 부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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