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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제대 양동근 "독기 품고 뛰겠다"

2009-04-25 08:52

 "제대했다는 것이 아직 실감은 안나요. 휴가 나온 기분이에요. 근데 진짜 조심스러워요. 요즘 농구 잘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요."

 프로농구 최우수선수(MVP) 단골손님인 양동근(28.울산 모비스)이 24개월간의 군 복무 기간을 채우고 마침내 제대했다.

 그러나 전화 통화로 들려온 양동근의 목소리에는 주전 경쟁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벌써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다.

 지난주 제대해 최근 친척과 지인들에게 인사를 다니는 양동근은 25일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모비스 선수들의 눈빛에서 절실함과 독기가 엿보였다"면서 "저도 독기를 품고 뛰겠다"고 말했다.

 저돌적인 골밑 돌파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바람의 파이터'라는 별명을 가진 양동근은 프로와 아마농구를 오가며 농구 코트에서 MVP를 휩쓸던 주인공이다.

 2005-2006년 시즌부터 2년 연속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던 그는 모비스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06-2007 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MVP도 탔다. 역대 월간 MVP에도 두 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상무 소속으로 뛰던 지난해 12월에는 팀의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며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아마추어 고별무대마저도 사실상 MVP로 장식한 셈.

 양동근은 하지만 프로에 다시 복귀하는 2009-2010 시즌에는 MVP에 욕심내기보다는 팀내 주전 경쟁에서 먼저 살아남아 팀 성적에 보탬을 주는 데 신경을 쓰겠다고 했다.

 2011년까지 모비스와 계약한 양동근은 "MVP는 받으면 좋다. 하지만 그전에 팀 성적이 좋아야 한다. MVP는 우승하고 난 다음에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팀에서 다시 자리를 잡아야 한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우승도 했지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진 게 아쉬웠다. 개인적인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먼저 팀에 보답하는 의미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뒤 챔프전에 올라가 우승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동근은 일찌감치 주전 경쟁에 대한 의욕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상무 때 모비스와 연습경기도 했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 부대에서 저 나름대로 열심히 했지만 제대하면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면서 "일단 출전할 수 있어야 한다. 팀에서 항상 누가 뛴다고 정해지는 건 아니다. 다시 경쟁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비스이든 다른 팀이든 상대하고 싶은 라이벌이 있느냐'라는 질문에는 "정말 다들 잘한다. 큰 일 났다"면서 "맞수라기보다는 (강)병현이는 키도 크면서 잘하고 (김)태술이와는 프로에서 대결을 못해 봤다. (토니) 애킨스는 KBL에 처음 오는 선수다. 굳이 한 명이 아니라 모든 가드진이 라이벌이지 않나"라고 대답했다.

 어쨌든 양동근은 2년간 상무 시절 때 경험이 프로 무대에서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군대에서 배운 게 있다면 조직생활이다. 그런 단체생활을 통해 책임감도 더 느꼈다. 제가 잘못하면 다른 선수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의 소중함도 알게 됐고 인내심과 정신력도 강해졌다"고도 했다.

 양동근은 다만 2007년 5월14일 입대하기 직전인 그해 5월6일 결혼을 해 신혼부부의 달콤함을 누리지 못한 것은 물론 그동안 아내에게 큰 도움을 주지 못한 점에 아쉬움을 털어놨다.

 그는 "가장 어려웠던 점은 결혼하고 나서 혹시나 집에 일이 있을 때 도와주지 못한 것이다. 상무에 있으니 아무래도 나오기가 어려운데 그런 점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양동근은 마지막으로 "모비스에서 일단 뛰어야 한다. 팀에서 경쟁해야 하고 항상 누가 뛴다고 정해지는 건 아니다. 새 마음가짐으로 출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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