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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짝' 김선우가 본 친구 서재응의 호투 비결

2009-04-23 10:45

◇친구야 고맙다…
 KIA 서재응이 22일 광주 두산전에서 6회초 고영민 타석 때 사구 판정이 나자 의외라는 듯 크게 웃고 있다.
 <광주=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친구는 안다.

 두산 김선우가 '절친' 서재응(KIA)이 변화된 이유를 포착했다.

 미국에서 같은 목표를 향해 도전하다 똑같은 시기에 화제를 모으며 국내로 복귀한 대표적 해외파 동갑내기 스타. 성격은 달라도 같은 야구인생의 궤적을 그려온 터. 서로를 자신만큼이나 잘 아는 친구 사이다. 때문에 팀은 달라도 서로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지난해 복귀한 김선우와 서재응은 마치 약속이나 한듯 첫해 국내 적응에 실패했다. 절치부심 속에 보낸 지난 겨울. 충분한 시간을 두고 훈련을 소화하며 팀의 기둥 투수로 제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서재응은 타선 불발로 1승 밖에 챙기지 못했지만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투구,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22일 광주 두산전 역시 5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펼치며 국내 데뷔 후 최다탈삼진(7개)과 최다투구수(123개)를 기록했다. 6회에 깨졌지만 지난해 마지막 경기서부터 18⅔이닝 무실점 행진까지 펼치며 난공불락의 위용을 선보였다.

 서재응의 변화. 친구 김선우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 '절친'의 눈에 잡힌 서재응의 달라진 점 두가지를 소개한다.

 ▶하체를 활용한 피칭

 김선우는 "재응이는 여태껏 주로 양팔을 크게 올려 던졌지만 올해는 하체를 많이 이용하려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새가 날개를 쭉 폈다가 접는듯한 역동적인 기존의 투구폼은 하체보다는 상체의 회전각도를 이용한 전형적인 컨트롤러의 모습. 하지만 하체를 활용한 피칭을 하면서 공끝의 힘이 좋아졌다. 두산 김경문 감독은 "재응이가 컨디션이 좋을 때는 직구로 삼진을 솎아낸다"고 설명한다. 불같은 강속구가 아니지만 그만큼 타자가 공략하기 어려울 정도의 힘이 실린다는 얘기다.

 ▶직구와 서클 체인지업? 플러스 알파


 또 하나의 이유는 구종의 다양화다. 김선우는 "재응이는 그동안 주로 직구와 서클체인지업 위주로 던졌다. 그러다보니 타자들의 노림수에 당할 확률이 컸다"며 "하지만 올해는 슬라이더와 슬로 커브 등 던질 게 부쩍 많아졌다"고 설명한다. 타고난 컨트롤에 구종 선택이 늘어나니 타자들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시속 100km대의 보여주기 슬로커브 직후 무릎을 파고드는 140km대 직구의 스피드감은 배트가 쉽게 나가기 힘들다. KIA 조범현 감독 역시 "통증이 없어진 뒤 슬라이더를 던지기 시작했다"며 구종 다양화를 성공 비결로 꼽았다.

 < 정현석 조선닷컴 야구전문기자 an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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