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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차범근 "이운재도 붙박이 아냐"

2009-04-23 11:11

 프로축구 K-리그 챔피언 수원 삼성 차범근(56) 감독이 '골키퍼 무한 경쟁'을 선언했다.

 지난 22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상하이 선화와 200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이 열리기 직전 그라운드에서는 '붙박이' 이운재(36) 대신 2진 골키퍼 박호진(33)이 몸을 풀고 있었다.

 박호진이 이운재를 대신해서 상하이와 경기에 나설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지난 주말 K-리그 정규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보여준 '철벽방어'가 가장 컸다.

 지난 19일 시즌 처음 출전한 박호진은 전반 26분 인천의 '슈퍼 루키' 유병수가 유도한 페널티킥 상황에서 키커로 나선 챠디의 슛을 막아내 수원의 2경기 연속 무패 행진(1승1무)을 이끌었다.

 특히 190㎝ 장신의 박호진은 페널티킥을 포함해 인천이 쏘아 올린 8차례 유효슛을 무력화하면서 수원이 상승세를 유지하는 데 1등 공신이 됐다.

 박호진의 눈부신 활약에 감명(?)을 받은 차 감독은 이번 상하이전에도 이운재 대신 박호진을 선발로 낙점했다. 차 감독이 "최근 뛰어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어서 양심상 박호진을 활용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이운재보다 3년 늦은 1999년 수원에 입단한 박호진은 프로 10년 차를 맞는 베테랑이지만 이운재(308경기)의 그늘에 가려 그동안 74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나마 지난 2006년 부진했던 이운재 대신 주전 골키퍼를 맡아 25경기(19실점)에 나섰던 게 최고 전성기였다.

 하지만 2007년 시즌 초반 3경기에 연속 선발로 나서 6실점에 1무2패를 경험하고 나서 스스로 2군행을 선택했던 박호진은 그해 7월 발등뼈 피로골절까지 겹치면서 사실상 주전 경쟁에서 밀렸다.

 지난해 부상 치료 때문에 단 한 경기도 나서지 못했던 박호진은 치열한 재활훈련을 통해 몸을 만들었고, 지난 2월 수원이 참가한 팬퍼시픽 대회에서 선방을 펼치며 차 감독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차 감독은 "박호진의 출전은 갑작스러운 것 같지만 팬퍼시픽 대회를 통해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지난 주말 경기를 통해 누구나 인정할 만한 실력을 보여줘서 변화를 줄 수 있었다"라며 이운재와 치열한 주전 경쟁을 예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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