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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류현진이 탈삼진왕을 눈독들이는 이유는

2009-04-23 07:51

 [OSEN=박선양 기자] 탈삼진 부문 선두로 올라선 한화의 '괴물 좌완 투수' 류현진(22)이 올 시즌은 기필코 '탈삼진왕'에 오르겠다는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류현진은 22일 목동 히어로즈전서 6이닝 5피안타 4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된 후 "올 시즌 목표는 탈삼진왕"이라고 당당히 밝혔다. 이날 7개의 삼진을 추가해 SK 고효준보다 2개가 더 많은 29개로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올라 목표 달성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한화 구단 관계자는 "현진이가 매년 시즌 목표에 대해 이처럼 드러내놓고 밝힌 적이 없다. 그냥 시즌 10승만 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런데 올해는 '탈삼진왕'을 목표라고 꼭 짚어서 얘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아마도 지난 해 SK 김광현에게 시즌 막판 탈삼진왕 경쟁에서 뒤진 것이 조금 자존심이 상했던 것 같다"고 풀이했다. 류현진은 "언론보도를 통해 고효준 선배가 탈삼진왕을 노리겠다고 했는데 경쟁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지만 김광현과의 경쟁에서도 이기겠다는 의미도 내포돼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 류현진은 김광현과 막판까지 '탈삼진왕' 경쟁을 벌였으나 아쉽게 2위에 머물렀다. 김광현이 150개로 143개의 류현진을 제쳤다. 류현진으로선 2006년 데뷔시절부터 2년간 굳건하게 지켜왔던 탈삼진왕을 김광현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다. 연속 제패로 투수에게 영광인 '닥터 K'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는 기회가 무산됐다.

 류현진은 김광현과 좌물 좌완 투수 계보를 잇는 선후배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시즌에는 주춤하며 김광현에게 밀렸지만 올해는 탈삼진왕을 비롯해 최고 투수 경쟁에서 김광현을 앞서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까지는 류현진의 목표 달성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뛰어난 구위에 노련한 게임운영능력까지 겸비해가고 있어 류현진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있다. WBC서부터 난조를 보이고 있는 라이벌 김광현이 주춤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류현진은 현재 3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등 1승에 삼진 19개를 기록하고 있는 김광현에 앞서 나가고 있다. 하지만 탈삼진 개수가 10개 차이로 김광현이 분발하면 얼마든지 따라잡을 수 있는 차이이다.

 '탈삼진왕' 욕심을 숨기지 않고 있는 류현진이 지난 해 벗었던 왕관을 다시 쓸 것인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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