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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혁 "어라? 홈런 쳐도 팬들이 못보네!"

2009-04-18 18:02

 "그럼, 홈런 쳐도 그림이 없다는 얘기네요."

 삼성 양준혁, 약간 당황한 듯 보였다. 케이블 채널의 프로야구 생중계 잠정 중단 소식이 전해진 17일 밤부터, 18일 경기 전까지 대구구장에서 만난 양준혁은 난감한 표정이었다.

 "정말로 중계 안합니까?" 묻고 또 묻지만 여기저기 대답은 똑같을 수밖에.

 양준혁은 18일 두산과의 홈게임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로써 한국프로야구 사상 4번째 개인통산 2000경기 출전의 대기록을 세웠다. 93년 4월10일 대구 쌍방울전을 시작으로 16년여만에 쌓아올린 성적. 전준호(히어로즈), 김동수(히어로즈), 김민재(한화)에 이은 기록이다.

 그러나 일반 팬들은 이날 삼성 구단 홈페이지 자체 제작 화면 외에는 양준혁의 2000번째 경기 내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어떻게 보면 2000경기 출전은 문제도 아니다. 전날까지 통산 340홈런을 쌓아올린 양준혁은 한개만 추가하면 장종훈(한화 코치)을 넘어 역대 1위 자리에 오르게 된다. 그런데 제대로 된 생중계가 없으니 통산 홈런 1위가 돼도 그 영광의 장면이 자료로 남지 못할 수도 있는 셈이다.

 양준혁은 "어~우, 그럼 이거 쳐야 돼, 말아야 돼?"라며 웃었다. 물론 홈런이라는 게 마음먹은대로 나오는 건 아니다. 하지만 홈런을 치고 그날밤 귀가해도 자신의 홈런 장면을 볼 수 없는 것 아니냐며 걱정스런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본래 양준혁은 과거 각종 타격 신기록을 신문이 제작되지 않는 토요일에 수립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는 "그렇지 않아도 토요일에 기록 세운 적이 많아 억울했는데, 이번엔 가장 큰 건인데 화면이 없으면 어떡하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물론 2년 전까지만 해도 특정 한두 구장에 중계가 없었던 경우는 숱하게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4개 구장 풀커버가 익숙해졌다. 그래서 양준혁의 아쉬움은 더욱 큰 것 같다.

 < 대구=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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