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조범현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에 2-7로 패한 뒤 선발 투수 윤석민과 포수 김상훈의 수읽기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베이징올림픽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거치며 한국을 대표하는 투수로 우뚝 선 윤석민이 시즌 초반 고전 중이다.
이날은 컨디션이 좋았지만 LG 타자들의 적극적인 스윙에 잇달아 안타를 맞고 4이닝 동안 5점을 준 뒤 강판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2패만 안았고 지난해 방어율 왕 답지 않게 평균자책점이 4.50에서 6.00으로 치솟았다.
6명이나 선발투수로 뛰는 KIA에서 승리가 없는 투수는 윤석민 뿐이다. WBC에서 선발로 활약한 류현진(한화), 김광현(SK), 봉중근(LG) 모두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챙겼지만 윤석민만 빈손이다.
4일 두산과 개막전에서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만 노린 두산 타자들에게 철저히 당했다. 이용규의 실책성 플레이가 겹쳐 5이닝 동안 6점을 주고 강판했다.
일주일만에 등판한 11일 삼성과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점만 주고 환상적으로 던졌지만 타선의 지원이 없어 승패 없이 마운드를 내려왔다.
충분히 쉬고 1주일만에 다시 출격했으나 이날은 대부분 초구, 2구에 안타 5개를 맞고 무너졌다.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8㎞까지 찍혔고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등 여러 구종을 자유롭게 뿌렸지만 볼넷 후 초구에 잇달아 안타를 맞고 흔들렸다.
볼넷 후 초구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것이라는 뻔한 답이 LG 타자들에게 읽힌 셈이었다.
1회 1사 후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진영에게 초구를 맞아 우전 안타를 내줬고 결국 2실점으로 이어졌다. 2회에도 선두 조인성을 볼넷으로 출루시킨 뒤 권용관과 이대형에게 모두 초구에 각각 우중간 3루타와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2점을 더 줬다.
KIA는 6선발 체제를 운영하면서 다른 팀의 부러움을 사고 있지만 곽정철과 양현종은 아직 검증되지 않아 언제 흔들릴지 모른다는 점에서 믿음직한 에이스 윤석민의 1승이 간절하다.
윤석민이 정상 궤도에 오르면 메이저리거 출신 서재응과 외국인 투수인 아킬리노 로페즈, 릭 구톰슨 등 확실한 선발 4명을 꾸릴 수 있기에 총력을 다해 윤석민이 등판할 때 기를 살려줄 필요가 생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