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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야구 선수 한국 무대 도전사

2009-04-18 08:20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영입한 일본인 투수 카도쿠라 켄(36)은 1998년 프로야구에 외국인 선수가 도입된 이후 한국 땅을 밟은 5번째 일본 선수이다.

 일본인 야구 선수들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흔한 존재는 아니다. 한국 프로야구 초창기 때 활약하던 일본 국적을 지닌 재일교포 선수들과 달리 일본인 선수들은 급료도 적고 수준도 낮은 한국 무대에 뛰어들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 등 국제대회에서 우리나라가 좋은 성적을 내면서 제대로 실력을 한 번 발휘해 보려고 찾는 일본인 선수도 적지 않다.

 ◇2003년 첫 일본인 선수 두산 입단 = 한국 프로야구에서 제일 처음 뛴 일본인 선수는 2003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이리키 사토시였다.

 2001시즌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에서 뛰면서 10승3패를 거둬 팀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큰 기여를 했던 이리키는 당시 계약금 3만 달러, 연봉 7만 달러, 옵션 5만 달러 등 총액 15만 달러에 두산과 계약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2003시즌 마무리와 선발 투수로 나와 39경기에 7승11패5세이브를 거두면서 크게 빛을 보지는 못했다.

 같은 해 롯데 자이언츠가 영입한 투수 모리 카즈마는 시범 경기에 잠시 나왔다 실력 부족으로 퇴출당하면서 제대로 뛰어 보지도 못했다.

 2006년에는 시오타니 가즈히코가 일본인 야수로는 처음으로 SK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스 등에서 활약했던 시오타니는 계약금 500만엔, 연봉 2300만엔에 한국인 개인 통역, 일본인 전담 트레이너, 아파트를 지원받는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 입단했다.

 시오타니는 그 해 23경기에 나와 타율 0.297, 19타점을 올리면서 SK에 활력을 불어넣었으나 경기 중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 중간 방출됐다.

 가장 최근에 한국 야구를 경험한 선수는 지난해 중반부터 히어로즈에서 뛰었던 투수 다카쓰 신고였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에서 활약하면서 2006년 미국과 일본에서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했던 일본 간판 소방수였던 다카쓰는 지난해 40살 노장의 나이에도 히어로즈에서 18경기에 출전해 21이닝 동안 1승8세이브 방어율 0.86으로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다카쓰는 지난 시즌 말 히어로즈에서 계속 뛰기를 원했으나 새 사령탑으로 들어선 김시진 감독이 투구 자세가 커 도루 등에 약하다는 점 등을 문제 삼아 재계약을 거부해 일본으로 돌아갔다.

 SK가 최근 방출한 외국인 투수 마이크 존슨을 대체할 용병으로 찾은 투수 카도쿠라는 한국 야구에서 크게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다.

 카도쿠라는 1996년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스에 입단한 뒤 4개 팀에서 13년 동안 뛰면서 통산 76승(82패) 10세이브,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했으며 통산 1276이닝 동안 삼진도 1146개나 빼앗은 수준급 투수다.

 SK는 구위를 점검하고 나서 카도쿠라에게 선발이나 마무리 등 적합한 보직을 맡길 계획이다.

 한편 선수 이외에도 LG 트윈스 투수 코치인 다카하시 미치타케와 삼성 라이온즈 타격코치 나가시마 기요유키 등 일본인 코치 등도 일본 야구를 한국에 전수하고 있다.

 ◇재일교포 활약은 갈수록 미미 =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재일교포 선수들은 당시 한 수 위였던 일본의 선진 야구를 배워 우리나라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대표적으로 장명부는 삼미 슈퍼스타즈에서 뛰면서 1983년 시즌 30승이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남겼고 요미우리 에이스 출신 김일융은 1984~1986년 3년간 54승을 거두면서 삼성의 에이스로 뛰었다.

 홍문종(롯데), 고원부(빙그레), 김무종(해태) 등도 1980년대를 주름잡던 스타급 재일교포 선수였다.

 1990년대는 김실(1994~2000년 삼성.쌍방울.두산)이 그나마 오랜 기간 좋은 타자로 활약했으나 2000년 이후 활동한 고지행(2003~2005년 삼성.한화), 김진유(2003~2004년 LG), 김용강(2006년 롯데) 등은 별다른 기록을 남기지 못했다.

 또 지난해 12월에는 강병수가 한화 이글스에 입단하면서 3년 만에 재일교포 야구선수 맥을 이었지만 올 시즌 2군에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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