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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김광현, 에이스 자격 없다"

2009-04-18 08:26

 [OSEN=강필주 기자] "7점이나 뽑아줬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나".

 김성근(67) SK 감독이 단단히 화가 났다. 승리는 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표정은 시종 딱딱하게 굳어 있었다.

 김 감독은 1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경기에서 팀이 10-9로 진땀승을 거둔 후 김광현의 투구에 대해 "에이스 자격이 없다. 7점이나 뽑아줬는데 그걸 지키지 못하는 투수가 어떻게 에이스가 될 수 있나"며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이날 SK는 9-9로 맞선 9회초 1사 만루에서 최정의 우익수 희생플라이 때 3루주자 모창민이 홈을 밟아 극적으로 결승점을 냈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깔끔하지 못했다.

 SK는 2회 박정권의 좌측 2루타로 포문을 연뒤 박재홍이 선제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나주환의 우전적시타, 정근우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박재상의 우중간 3루타, 김재현의 중월투런포가 잇따라 터지며 단숨에 6-0으로 점수를 벌렸다. 3회에는 박재홍이 솔로포까지 터져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 분위기였다.

 선발 김광현은 활발하게 터진 타선을 등에 업고 5회까지 1실점으로 버텼다. 6개의 안타를 맞았지만 3개의 삼진과 3개의 병살타를 유도해내며 무난하게 시즌 2승째를 올리는가 했다. 김민재에게 중월솔로포를 허용한 뒤 강동우에게 좌전안타를 맞았지만 이양기를 3루 병살타로 유도해내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하지만 6회 1사 후 김태균에게 중월솔로포를 맞은 후 연속 3안타를 내주며 급격하게 무너졌다. 결국 김광현은 김원형에게 마운드를 넘겼고 5⅓이닝 동안 9피안타(2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7회 2사 만루에서 박정권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9-5까지 달아났지만 탄력을 받은 한화 방망이는 7회 공격에서 이범호의 중전적시타와 김태완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아직도 정신을 못차렸다. 공을 신중하게 던지지 못했다"며 "쓰지 않아도 될 투수를 다 투입해야 했다"고 김광현의 이날 피칭에 대해 실망감을 숨기지 않았다. LG와 두 번이나 연장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던 SK는 이날도 김광현에 이어 김원형, 채병룡, 정우람, 정대현을 마운드에 올리는 출혈을 감수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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