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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배수의 진 쳤다

2009-04-17 10:44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이 18일 대구와의 홈경기에 승부수를 던졌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다. 귀네슈 감독이 지난 4일 수원전에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연합]
 기성용 김치우 이청용.... 하지만 더 이상 이름 값은 없다. 팀이 우선이다.

 FC서울이 18일 오후 5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대구FC와의 2009 K-리그 6라운드에서 배수진을 쳤다.

 강력한 우승 후보 서울은 개막 직전 경쟁 상대가 없다고 평가됐다. 세뇰 귀네슈 감독도 "정규리그와 FA컵, 컵대회 등 전관왕을 거머쥐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K-리그의 자존심을 세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뚜껑이 열리자 서울의 전력은 기대이하였다.

 특히 K-리그 최강의 진용을 자랑하지만 스타 플레이어들이 엇박자를 내며 위기를 자초했다. 지나친 개인기 위주 플레이로 템포를 잃어버리기 일쑤였고, 팀 플레이마저 실종됐다. 그리고 성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정규리그에선 2승1무2패,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는 1승2패를 기록하며 시즌 초반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이 때문일까. 세뇰 귀네슈 서울 감독은 대구전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개별 인터뷰를 금지시켰다. 톡톡 튀는 행동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것이다. 선수들에게는 팀을 먼저 생각하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대구전을 반전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귀네슈 감독은 현재 팀 분위기가 불안정하다는 것을 인정했다. 탈출구는 승리 뿐이라고 했다. 그는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 이러한 얘기를 선수들에게 해 주고 있다. 경기에서 승리해야 자신감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은 대구전이 끝난 후 사흘 뒤에는 산둥 루넝(중국)을 안방으로 불러들여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을 치른다. 벼랑 끝에 몰린 서울은 이 경기를 내줄 경우 사실상 16강 진출이 물건너간다.

 귀네슈 감독은 "개인적으로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우승하고 싶다. 현재 잃은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는 모든 면에서 잘하려고 노력하는 팀이다. 그리고 어느 쪽에서도 아직 기회는 남아 있다"며 "일단 대구와의 경기에 집중하겠다. 대구와 경기를 잘 치르고 나서 기분 좋게 산둥과 맞서겠다"고 강조했다.

 서울의 봄은 오지 않았다. 하지만 18일 그 싹을 틔우기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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