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프로농구] 허재-안준호 "우승 양보 못해"

2009-04-17 13:45

 "어렵게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왔다. '농구 대통령'으로서 꼭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허재 전주 KCC 감독)

 "1년 동안 권토중래했다. KCC는 어려운 상대이지만 반드시 이겨 '서울의 찬가'를 부를 수 있도록 하겠다"(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 처음 진출한 허재(44) KCC 감독과 큰 경기에 강한 안준호(53) 삼성 감독이 피할 수 없는 마지막 대결을 앞두고 17일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출사표를 던졌다.

 무대는 18일부터 시작하는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두 명의 사령탑 모두 "챔피언 자리를 양보할 수 없다"면서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정규리그 1위 울산 모비스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한 안준호 삼성 감독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안 감독은 "진심으로 KCC가 올라오길 바랐는데 축하한다"면서 "하지만 KCC가 챔프전에 진출할 거라 예상했고 준비는 마쳤다. 페어플레이로 팬들에게 멋진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만큼 트로피를 갖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를 합해 올 시즌 36승을 거뒀다. 36고지를 밟았다. 이번엔 40(승)고지를 밟아 서울 홈 팬들과 함께 서울의 찬가를 부르고 싶다"고 덧붙였다.

 안 감독은 자신 특유의 한자성어로 승리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작년엔 실패했고 올해 두 번째로 챔피언에 도전하는데 1년 동안 권토중래했다. KCC는 정말 어려운 상대지만 무한도전하겠다"라고 했다.

 허재 KCC 감독 역시 챔피언결정전 우승에 강한 의욕을 보였다.

 전날 4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원주 동부를 꺾고 3승2패로 챔피언결정전 무대에 오른 허 감독은 "정규리그부터 정말 힘들게 선수들과 여기까지 왔다"면서 "감독 4년 만에 좋은 기회가 왔고 하승진도 많이 성장했다. 우리도 기간은 짧았지만 준비는 거의 다 마쳤다"고 했다.

 이어 "마지막 경기인 만큼 아쉬움 없이 온 힘을 다해 챔피언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상대팀에 대한 대비책도 살짝 공개했다.

 안준호 감독은 "KCC 하승진 높이의 위력이 대단하다. 역시 승부 관건은 높이의 열세를 얼마나 극복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높이를 극복하기 위해 온 힘을 쏟겠다. 높이보다는 발이 더 빨라야 하지 않겠느냐"고 스피드로 승부수를 걸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감독은 "이상민은 정규보다 플레이오프에서 더 빛을 발하는 선수"라면서 '베테랑' 가드에 강한 신뢰를 보냈다.

 허재 감독은 이에 대해 "삼성은 득점원이 테렌스 레더인만큼 그의 득점을 막고 이규섭을 수비하는 데 주력하겠다. 또 강혁과 이상민의 노련한 점에 대비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했다.

 또 갈수록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는 하승진을 거론하며 "40분간 뛸 수 있는 체력이 있다. 삼성전이 마지막인 만큼 하승진을 풀 타임 기용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