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정성훈-황재균, 1년만에 '윈-윈' 활약상

2009-04-17 10:17

 한 마디로 '성공적인 FA'와 '세대교체'다.

 시즌 초반 정성훈(29, LG)과 황재균(22, 히어로즈)의 활약이 뜨겁다. 이 둘은 작년까지만 해도 3루 자리를 놓고 주전경쟁을 펼쳐야 했던 사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현재 11경기에서 4할1푼5리의 타율을 기록 중인 정성훈은 17개의 안타로 두산 이종욱과 함께 최다안타 부문 공동 선두를 이루고 있다. 장타율은 5할6푼1리지만 출루율은 5할1푼으로 김동주(.513)에 이어 2위에 올라 출루율과 장타율을 합한 OPS도 6위다.

 황재균은 개막 후 10경기 연속 안타행진을 펼치며 시즌 초반 가장 무서운 타자로 주목받고 있다. 타율은 4할4푼1리까지 껑충 뛰어올라 어느새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3경기에서는 연속 멀티히트로 가속도까지 붙고 있다. 지난 12일 목동 SK전에서 3안타를 기록하더니 14일과 16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2안타씩을 기록했다.

 효과적인 타자임을 증명하는 수치 중 하나인 OPS가 1.328로 선두다. 출루율은 4할7푼5리지만 장타율이 8할5푼3리다. 테이블 세터로서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10득점으로 박재상, 정근우(이상 SK), 김태균(한화)과 함께 공동 1위를 형성하고 있다.

 이 둘의 활약은 각각 소속팀인 LG와 히어로즈에게 함박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LG는 디펜딩 챔피언 SK와의 3연전에서 2승 1무를 거두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정성훈은 이 3연전에서 홈런 1개 포함 6안타 3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히어로즈는 6승 4패로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단독 1위를 달리고 있다. 황재균은 10경기 중 2경기만 제외하고 득점하고 있고 개막 이후 한 번도 쉬지 않고 안타를 때려내고 있다.

 작년만 해도 황재균과 정성훈을 같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같은 포지션 경쟁을 펼쳐야 했다. 사실상 말만 주전경쟁이지 정성훈이 붙박이 3루수였고 황재균은 백업에 불과했다. 그러나 정성훈은 잦은 발 부상으로 공수에 걸친 대활약은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 반면 정성훈이라는 큰 산이 있는 한 포지션 경쟁이 무의미하다는 것을 알고 있던 황재균의 표정은 늘 어두웠다.

 그러나 정성훈이 FA를 통해 전 현대시절 사령탑이었던 김재박 LG 감독의 품으로 갔고 히어로즈 새 사령탑인 김시진 감독이 황재균을 붙박이 3루수로 기용하면서 서로가 좋아질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정성훈은 "팀을 옮겼지만 야구하는 것은 똑같다. 그래도 히어로즈가 잘됐으면 좋겠다. (황)재균이도 잘하고 있고 성적도 좋으니 메인스폰서 계약만 잘되면 더 좋아질 히어로즈다"고 말했다. 황재균은 최근 성적에 대해 "지금 좋을 때 안좋아질 것을 대비해서 많이 쳐둬야 한다는 생각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신경쓰지 않으려고 노력한다"고 담담하게 밝혔다.

 김재박 LG 감독은 "정성훈이 들어오면서 본격적인 내야 경쟁을 유도할 수 있었다. 평균 타율을 가지고 있는 타자인 만큼 믿고 있다"고 정성훈에 대한 흡족한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 역시 황재균에 대해 "이택근과 황재균으로 짜여진 1~2번은 성공적"이라며 "주루플레이, 작전수행능력 등이 뛰어나다. 3루 수비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웃었다.

 정성훈과 황재균 때문에 1년전에는 상상하기 힘든 웃음이 양팀에 번지고 있다.

 letmeout@osen.co.kr

 <사진>정성훈-황재균.

 [Copyright ⓒ 한국 최고의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전문 미디어 OSEN(www.osen.co.kr) 제보및 보도자료 osenstar@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