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다섯 번째 마스터스 무대를 평정하려는 우즈의 의지는 어느 때보다 강하다. 경쟁자들이 경의를 표할 정도다.
팬들 입장에선 나흘 뒤 오거스타골프장에서 우즈의 우승 장면을 지켜보는 것 만큼 괜찮은 일도 없다.
하지만 혹자는 2007년 우승자 잭 존슨(미국)이나 7년만에 돌아온 그렉 노먼(호주), 또는 2인자 필 미켈슨(미국)이 그린재킷을 입는 장면을 기대하기도 한다. 황제를 권좌에서 끌어내리는 상황을 떠올리는 이들도 있다.
AP통신은 '당신이 만약 완벽한 우즈를 싫어한다면 그 이유가 뭘지'를 9가지로 정리했다.
△우즈는 팬들에게 불친절(?)하다= 모든 팬들이 우즈를 연호하지만 그는 사인을 해주지도 않고 갤러리를 제대로 응시하는 법도 없다. 코스를 돌다 모자를 벗어 인사하는 경우도 거의 없다. 게다가 샷이 맞지 않을 땐 고래고래 욕설을 퍼붓는다. 그다지 좋아할만한 면모는 아닌 셈이다.
△무서운 군기반장 캐디= 우즈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는 100만달러를 번다. 하지만 팬의 카메라를 낚아채고 미켈슨을 비하하는 발언을 해 우즈의 속을 뒤집어놓기도 했다.
△우즈는 너무 완벽해= 스웨덴 출신 모델인 아내와 귀여운 두 아이. 플로리다주의 고급 저택과 전용기. 힘든 경제 상황에 고통받는 미국인들이 질투할 요소는 죄다 갖췄다.
△그는 사람들을 두렵게 한다= 물론 일반인은 아니다. 동료 선수들 말이다. 동반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누구나 두려움을 느낀다. 심지어 미켈슨도 예외는 아니다.
△이미 넘칠만큼 우승했다= 우즈는 스물 한 살에 처음 그린재킷을 입었다. 그리곤 세 번 더 우승했다. 이번에도 그가 우승한다면 최다(6회) 우승자 잭 니클라우스(미국)와 격차는 1승으로 줄어든다.
△파3콘테스트는 절대 안나가= 우즈는 파3콘테스트엔 출전하지 않는다. 일찌감치 콘테스트 출전 여부를 물어봤지만 돌아온 답은 'No'뿐이었다.
△너무 튀는 의상= 나이키골프와 계약하고 있는 우즈의 패션은 언제나 멋지다. 하지만 오거스타골프장에서 특유의 붉은 셔츠에 그린재킷을 입는다면 좀 튈 것 같다.
△너무 극적인 승부= 우즈의 플레이는 마치 할리우드 영화에서 각본을 받아온 것 같다. 작년 US오픈이 그랬고 지난달 5타차 열세를 뒤집은 아놀드파머인비테이셔널도 마찬가지였다.
△신예들에게도 기회를 줄 때 아닌가= 우즈는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 서른 셋이 된 나이 때문에 씁쓸한 미소를 지은 적이 있다. 이제 새로운 라이벌 군에는 10대도 등장했다. 이진명(19.대니 리) 등이 바로 그들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