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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보장' 김상현, 그의 '의미'있는 호투

2009-04-09 14:22

 시즌 마수걸이 승리를 따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분명 큰 의미가 담긴 호투였다. '두산의 추성훈' 김상현(29. 두산 베어스)이 직구와 슬라이더를 앞세운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며 앞으로의 기대를 높였다.

 김상현은 지난 8일 대전 구장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6이닝 동안 4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선방한 뒤 2-1로 앞선 7회초 마운드를 노경은(25)에게 넘기며 덕아웃으로 물러났다. 팀이 2-3으로 패하는 바람에 시즌 첫 승에 실패했다는 점은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2007, 2008시즌 2년 간 통산 13경기에 선발로 등판했던 김상현은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이며 선발로써의 가능성을 비췄다. 2007년 총 9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승리 없이 6패 평균 자책점 3.76으로 분투했던 그는 지난 시즌 중반부터 선발진에서 활약하며 또다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김상현의 지난 시즌 선발 등판 성적은 4경기 1승 1패 평균 자책점 3.43.

 특히 지난 시즌부터 구사하기 시작한 슬라이더의 위력은 낮은 제구와 빠른 스피드, 생동력있는 움직임을 보여주며 한화 타선의 방망이를 헛돌게 했다. 8일 경기서 6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김상현은 2,3회서만 4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모두 스트라이크 존에 낮게 깔린 슬라이더를 구사해 얻어낸 것으로 슬라이더 구속 또한 130km대 중,후반에 달했다.

 중간 계투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선발진의 공백을 메우는 '예비 선발'에 익숙했던 김상현은 2009시즌을 앞두고 미야자키-쓰쿠미 캠프서 선발 보직에 맞춰 훈련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선발직을 보장받고 시즌을 준비했던 그는 첫 경기서부터 탁월한 호투를 보여주며 얄팍해진 선발진으로 인해 고심 중인 김경문 감독의 시름을 상당 부분 덜어 주었다.

 김상현은 지난 7일 자신의 29번째 생일을 맞는 동시에 아내 정현진씨의 임신 소식까지 접하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남자' 중 한 명이 되었다. 프로 9년 차에 접어든 2009시즌 신무기를 앞세워 공격적인 투구를 선보이고 있는 그가 '대기만성형 에이스'로 확실하게 떠오를 수 있을 지 더욱 궁금해진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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