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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우승전선에 비상...박지성 부진은 고국 원정 후유증?

2009-04-08 10:27

 고국 원정의 후유증은 컸다. 박지성이 고개를 숙였다. 디펜딩챔피언 맨유도 유럽챔피언스리그 2연패 전선에 비상이 걸렸다.

 맨유가 8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2008~200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홈 이점을 살리지 못하고 2대2로 비겼다. 안방에서 상대에게 2골이나 헌납하며 승리하지 못한 맨유는 16일 원정 2차전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박지성은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와 삼각 공격 편대를 형성했다. 하지만 런던→대한민국→맨체스터로 이어지는 강행군에 '산소탱크'도 탈출구가 없었다.

 쉴새없이 공간을 창출했지만, 크로스와 패스는 2% 부족했다. 41차례의 패스를 시도했지만 23차례 성공에 그쳤다. 성공률이 56%에 불과했다. 선발 출전한 선수 가운데 가장 낮은 패스 성공률이다. 후반 한 차례의 위력적인 슈팅을 날린 것이 위안이었을 뿐 예전의 박지성이 아니었다.

 이렇다보니 박지성은 일찍 그라운드를 나왔다. 후반 14분 라이언 긱스와 교체됐다. 퍼거슨 감독은 "왕성한 체력을 자랑하는 박지성조차도 A매치 두 경기를 뛰고 돌아와서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박지성에 대해 '측면 공간에서 창조적인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크로스를 제대로 올리지 못했다'며 평점 6을 줬다. 영국의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도 평점 6을 매겼다. 최고 평점은 7점을 받은 루니와 테베스 등이었다.

 박지성의 부진은 맨유의 위기였다.

 포르투는 원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경기 시작 2분 만에 리산드로의 중거리포로 기선을 잡았다. 그리고 전반 4분 맨유 골망을 흔들었다. 에반스의 실수를 틈타 로드리게스가 선제골을 터트렸다.

 순식간에 골을 허용한 맨유는 호떡 집에 불이 난 꼴이 됐다. 다행히 동점골은 일찍 터졌다. 이번에는 포르투 수비라인이 결정적인 실수를 했다. 알베스의 백패스가 상대 진영 깊숙이 침투해있던 루니의 발에 걸렸다. 루니는 골키퍼와 1대1 상황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퍼거슨 감독은 후반 14분 긱스에 이어 후반 27분 테베스를 투입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테베스 카드는 적중했다. 후반 40분 역전골이 테베스의 발에서 나왔다. 루니의 오른발 힐패스를 넘어지면서 오른발로 화답해 골네트를 갈랐다. 그러나 맨유는 4분 뒤 곤살레스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다 잡은 승리를 날렸다.

 퍼거슨 감독은 "전반전에 고전했지만 후반전에선 우리의 볼 점유율이 좋아졌다. 동점골은 막았어야 했다. 지난 주말 애스턴 빌라와 경기를 치르고 나서 체력적으로 힘들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포르투와의 원정 2차전은 분명히 힘든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한편, 아스널(잉글랜드)은 적지에서 비야 레알(스페인)과 1대1로 비겨 4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팁]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방식
 
 맨유가 안방에서 FC포르투(포르투갈)와 2대2로 비긴 것은 사실상 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이는 유럽챔피언스리그 특유의 경기 방식에서 기인한다. 유럽챔피언스리그는 16강전부터 4강까지 홈앤드 어웨이로 1, 2차전을 치러 다음 라운드 진출 팀을 가린다. 일단 다득점 승자 원칙이 기본이다. 즉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한다. 하지만 1승1패나, 2무 등 동점일 경우 원정 다득점 팀이 승리한다. 따라서 맨유가 포르투와의 원정 2차전에서 0대0 혹은 1대1로 비기면 8강 탈락이다. 포르투가 적지에서 2골을 터트렸기 때문이다.

 만약 2차전에서 2대2로 비길 경우에는 연장 승부를 펼친다. 맨유는 2차전에서 승리하거나 3골 이상을 넣고 비겨야만 4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 박지성 "포르투와의 2차전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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