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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동열 감독 "아! 오승환..."

2009-04-08 19:44

 "여전히 마무리 투수는 오승환이다"

 그러나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선동열 감독이 한 번 찍은 방점을 언제 다시 지울지는 알 수 없다.

 선 감독이 8일 양천구 목동구장에서 히어로즈와 경기를 앞두고 애제자 오승환의 컨디션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선 감독은 "직구를 시속 146~7㎞를 찍어도 볼 끝이 예전만 못하다. 오승환이 흔들리면서 중간 계투 작전을 짜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선 감독과 함께 명투수로 이름을 날린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도 상대편 투수인 오승환에 대해 말을 아끼면서도 볼 끝 움직임이 좋지 않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했다.

 오승환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선 감독은 "아픈 곳도 없다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2년 연속 40세이브 이상을 올려 최고 수준에 있는 투수이기에 따로 폼을 교정해 주지는 않을 것이다"며 스스로 탈출구를 찾기를 바랐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활약이 미미했던 오승환은 그러나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좋다"며 올해 다시 40세이브 이상을 올리겠다는 각오를 밝혔지만 시즌 초반 성적은 걱정을 안겨주고 있다.

 4일 LG와 개막전에서는 6-2로 앞선 9회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했으나 보기 드문 3연속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한 끝에 박용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겨우 게임을 끝냈다.

 7일 히어로즈와 경기에서는 8-9로 뒤진 8회 나와 선두 이택근에게 중월 솔로포를 맞았다. 높은 볼이었으나 힘이 없었기에 쭉쭉 맞아 나갔다. 1사 후에는 안타와 볼넷을 맞고 폭투까지 범하는 등 '돌부처' 오승환의 본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선 감독은 "그래도 꾸준히 오승환을 내보낼 예정이다. 그 때도 안 좋다면 다른 선택을 내리겠다"며 전격적으로 소방수를 교체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한편 "올해는 타선에서 조금 때릴 것 같다"던 선 감독은 "작년에 이어 투수가 문제다. 필승계투조인 권혁과 정현욱은 막강했던 권오준-오승환 정도의 수준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어 "배영수도 구속이 나오지 않아 큰일이다. 외국인 투수 중 루넬비스 에르난데스는 그나마 좀 낫고 프란시스코 크루세타는 들쭉날쭉이다. 4월 한 달 지켜보고 교체 여부를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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