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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현대캐피탈 "오기는 나의 힘"

2009-04-08 11:35

 프로배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펼친 화끈한 설욕은 선수들의 '오기'가 한몫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의 오기를 발동시킨 불씨는 지난 5일 삼성화재 신선호가 인터뷰 내용이었다.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3-0 완승을 한 뒤 신선호는 인터뷰에서 "(현대캐피탈이 못해) 너무 싱겁게 이겨 팬들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또 "삼성화재는 연습을 많이 하는데 현대캐피탈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면서 현대캐피탈을 자극했다.

 다혈질의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이 발끈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김 감독은 7일 삼성화재에 1차전 패배를 설욕하고 나서 "'너무 싱겁게 이겨 팬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에 기분이 나빴다"면서 "그쪽에서 먼저 건드리면 나도 오기가 발동한다. 우리 선수들도 그렇게 생각했다"며 오기를 승리의 원동력으로 꼽았다.

 이날 공격성공률 69.1%에 33득점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펼친 박철우도 "감독님이 오기 있는 플레이를 주문했고 죽기 살기로 했다"며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임시형도 "삼성화재는 라이벌이라는 생각이 있어 보통 때보다 볼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되고 더 확실하게 하려고 한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현대캐피탈은 올 시즌 정규리그 1위에 오르고도 라이벌 삼성화재에만은 2승5패로 열세였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삼성화재에 내리 3패를 당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현대캐피탈을 꺾을 수 있는 팀은 우리 밖에 없다"며 현대캐피탈을 만만하게 여긴다는 뉘앙스의 발언에 주저없이 하곤 했다.

 독기 오른 현대캐피탈과 상대전적에서 앞선 삼성화재 두 팀 중 마지막에 누가 웃을지 배구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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