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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장타자 변신' 김현수, 홈런 펑펑

2009-04-08 09:50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간판타자 김현수(21)가 지난해보다 진화한 모습으로 시즌 초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작년 타격 1위(타율 0.357), 최다 안타 1위(168개), 출루율 1위(0.454)에 올라 최고 타자로 우뚝 선 김현수는 정확성에 올해는 장타력까지 더해 완벽한 타자로 성장 중이다.

 김현수는 7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경기에서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때렸다. 4회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비거리 120m짜리 솔로 아치를 그렸고 6회 1사 1루에서는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30m짜리 투런포를 쐈다.

 개막 후 이날까지 세 경기에서 때린 6안타 중 5개가 2루타 이상 장타일 정도로 장타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 두산 관계자도 8일 "어제 홈런을 때릴 때 현수가 그렇게 풀스윙을 하는 건 처음 봤다"면서 놀라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김경문 감독은 현재 물이 오른 김현수의 타점 생산 능력을 살리려고 개막전부터 5번 타자로 기용하고 있다. 작년에는 김현수는 주로 3번 타자를 맡았다.

 1~3번에 이종욱, 오재원, 고영민 등 발빠른 주자를 기용하고 김동주와 김현수의 한 방을 노리는 작전으로 세 경기에서 2승1무를 거뒀다. 김동주와 김현수는 나란히 4타점씩 올렸다.

 김현수가 시즌 초반부터 폭풍타를 터뜨리는 데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향이 컸다.

 지난달 제2회 WBC에서 대표팀 3번 타자로 나섰던 김현수는 "좋은 투수들과 상대를 하다 보니 자신감이 늘었고 힘을 빼고 스윙하는 유명한 타자들의 타격 폼을 보면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풀타임 2년차를 맞아 타석에서 여유가 생긴 점도 초반 상승세를 타는 이유다. 이는 상대팀 배터리의 집중 견제도 뚫을 수 있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현수가 한국 최고의 타자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준 김태룡 두산 운영홍보 이사는 "천재성이 있는 타자다. 홈런도 중요하나 5일 KIA와 경기에서 좌선상 3루타나 7일 한화전에서 홈런 2개를 때린 뒤 연장 12회 좌선상 2루타를 때린 장면을 보라. 손목을 쓸 줄 아는 김현수가 아니면 때리기 어려운 안타"라며 높게 평했다.

 타격 천재로 자리매김한 김현수의 방망이 솜씨를 구경하는 것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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