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옛 소속팀을 상대로 던지게 됐네.(지난 겨울 삼성으로 현금 트레이드됐다가 일주일만에 백지화된 사건을 지칭)
장원삼 : 에이, 왜 아픈데를 찌르세요. 그렇다고 봐줄 수도 없고.
기자 : WBC 때 공을 많이 안 던져서 한국에 돌아왔을 때 몸이 안 만들어졌다고 하던데.
장원삼: 처음에 돌아왔을 때는 3~4회 버티기도 힘들었어요. 비록 콜드게임으로 패한 경기나 2라운드 1~2위 결정전이었지만 당초 소원대로 이치로는 참 많이 상대했죠.
특유의 입담으로 주저리 주저리 수다를 떠는 사이 정민태 투수 코치가 지나간다.
정 코치 : 야! 선발 투수가 왜 그렇게 말을 많이 해서 힘을 빼냐. 난 선발 나갈 때 말 거의 안했다.
장원삼 : 전 괜찮아요.
정 코치 : 너 앞선 2경기서 선발 투수들이 어떻게 던지는가 봤지?(2경기서 마일영과 김수경 모두 7이닝 이상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했다) 그만큼만 해라.
장원삼 : 예?
정 코치 : 아니 부담주려는 건 아니구. 그만큼만 하라고. 너 우리팀 에이스잖아.
장원삼 : 그렇긴 하지만.... 쩝. 빨리 자러가야겠다.
머리를 긁적이며 서둘러 휴식을 취하러 자리를 피한다. 대선배 투수코치의 말 한마디 무게가 크긴 컸나 보다.
< 목동=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