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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내야 4월 주의보, 원정팀 야수 긴장

2009-04-07 10:25

 잠실 그라운드에 4월 주의보가 떴다.

 겨우내 딱딱해진 땅과 불규칙하게 자란 잔디가 불규칙 바운드를 유발한다. 타구 속도도 제각각이다. 바운스에 대한 예단은 금물이다. 그만큼 위험 요소가 크다. 실책 하나로 경기 흐름이 바뀔 수 있다. 더 우려스러운 점은 자칫 큰 부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이다. 4월 한달간 야수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실제 두산-KIA 개막 2연전부터 불완전 그라운드 효과가 드러났다. 일부 내야 타구가 야수들을 골탕먹였다. 개막 첫날 최강 키스톤 플레이어 고영민-손시헌이 각각 실책 1개씩을 범했다. KIA 김선빈도 실책 1개에, 오재원 타구도 한번 놓친 뒤 가까스로 1루서 아웃시켰다.

 경기를 치른 선수들은 주의가 필요하는 점에 공감했다. 상무 제대 후 복귀한 두산 손시헌은 "군입대 전보다 빨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KIA 김선빈 역시 "광주구장보다 타구가 다소 불규칙하다"고 말했다.

 두산 김민호 코치는 "요맘 때는 잔디 길이가 불규칙하기 때문에 타구가 어디를 맞느냐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덜 자란 짧은 잔디가 첫 바운드의 완충 효과를 해주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LG와 두산이 위탁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잠실구장 운영본부도 현장과의 긴밀한 협의 하에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하지만 최악의 가뭄 속 천연 잔디 관리의 어려움과 타 구장에 비해 두배로 많은 경기 수로 인해 한계를 느끼고 있다.

 김일상 잠실구장 운영본부 차장은 "경화를 막기 위해 매주 월요일마다 2~3cm씩 흙을 갈아 엎는 작업을 하고 있다. 잔디가 자라면 조금 길게 깎을 예정이다. 날씨가 포근해지고 있어 열흘쯤 후면 상태가 나아질 것"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입자가 미세한 수입 흙으로의 대체 여부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과 LG 야수의 경우 어느 정도 적응이 가능하다. 두산 김경문 감독도 개막전 실책에 대해 "포구 순간 좀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여러 경기를 해보면 그래도 우리 수비가 제일 낫다는 평가를 듣게 될 것"이라며 두산 야수들의 적응력에 신뢰를 보냈다. 문제는 주로 인조 잔디의 규칙성에 적응된 원정팀 야수들. 잠실 원정이 잡힌 4월 한달만큼은 보다 철저한 집중력만이 사고 예방 조치가 될 전망이다.

 < 정현석 조선닷컴 야구전문기자 and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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