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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동열과 삼성, 모두 가벼워지다

2009-04-07 10:23

 감독도, 팀도 가벼워졌다.

 정규시즌 개막후 삼성 선동열 감독이 한결 날렵한 모습으로 본인과 팀을 정비한 모습이 눈에 띈다. LG를 상대로 개막 2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삼성은 여러 면에서 예년과 달라보인다.

 우선 감독 본인이 가벼워졌다. 지난 겨울 운동을 쉬지 않았고,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면서 10㎏ 남짓 몸무게를 줄였다. 지난 4일 개막전 행사를 위해 파울라인에 서있던 선동열 감독을 놓고 야구인들은 "몰라보게 날씬해졌다. 선수해도 될 몸 같다"면서 놀라워했다.

 단순히 체중만 준 게 아니다. 4일 개막전에서 조동찬의 홈런이 터졌을 때, 5일 둘째날 경기서 우동균의 홈런이 터졌을 때, 선 감독은 매번 덕아웃 밖으로 나와 선수와 하이파이브를 했다.

 지난해 잠시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있다. 시즌 중후반에 연승을 달리면서 '하이파이브 징크스'가 생겼을 때였는데 오래 가지는 않았다. 선 감독이 개막부터 스스럼없는 모습을 보이는 건 2004년말 취임후 처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분에 선수들도 신이 난 표정이다.

 팀도 가벼워졌다. 고졸 신인 내야수 김상수를 개막전부터 중용하면서 팀컬러가 작년까지의 '느림보' 이미지를 벗었다. 안타를 친 후 상대 외야수가 공 한번 더듬는 사이, 2루까지 돌진해 세이프되는 장면이 삼성의 경기에서 나오는 건 정말 오랜만이다. 일회성이 아니라 앞으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게 중요하다.

 우동균 허승민 조동찬 등이 더 중용되면서 전반적으로 빨라졌다. 둘째날 경기를 중계하기 위해 현장에 왔던 MBC ESPN의 이순철 해설위원은 "삼성은 주전이 빠지니까 훨씬 빨라졌다"면서 동기생 선 감독에게 팀의 색깔이 바뀌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조바심을 내기보다는 편안하게 있는 전력을 활용한다는 선 감독의 느긋함이 개막 2연전에서 드러났다. 포수 마스크를 진갑용과 현재윤이 거의 매일 번갈아쓰는 이른바 '포수 로테이션' 계획까지 밝힌 선 감독은 "5월 중순까지 5할 승률을 유지하는 팀은 4강에 갈 수 있다"고 말했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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