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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재킷은 하나...마스터스골프대회 9일 개막

2009-04-07 11:38

 매년 4월 첫째주가 되면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내셔널골프장(파72.7435야드)이 술렁거리기 시작한다.

 세계남자골프의 명인 96명이 단 하나의 그린 재킷을 입기 위해 모여드는 곳, 2009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대회가 9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장에서 펼쳐진다.

 75년의 역사를 가진 마스터스대회는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열리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대회 때마다 수많은 명승부와 골프 명인을 배출했다.

 73회를 맞는 올해 대회도 전 세계 골프팬들을 흥분시킬 골프명인들이 펼치는 샷 대결을 준비하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 이번 대회도 '타이거 우즈'라는 이름이 가장 먼저 타이틀을 장식하고 있다.

 작년 6월 US오픈이 끝난 뒤 무릎 수술을 받은 우즈는 지난 달 30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극적인 역전 우승을 일궈내며 실전 감각을 완전히 회복했음을 선언했다.

 하지만 우즈는 명예 회복을 위해 샷을 가다듬고 있는 필 미켈슨(미국)을 비롯해 제프 오길비(호주),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은 물론 신진세력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앤서니 김(24.나이키골프)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여기에 4대 메이저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중 오거스타가 가장 입맛에 맞는다며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노리는 최경주(39.나이키골프)와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으로 자신감이 넘치는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도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또한 유럽프로골프투어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우승하며 주가를 높인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9.영어 이름 대니 리)도 2008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 자격으로 초청장을 받아 흥미진진한 대결을 펼친다.

 ▲우즈, 마스터스 우승 가뭄?= 우즈는 마스터스대회에서 세차례 우승했지만 그 마지막은 2005년이었다.

 2001년과 2002년 잇따라 그린재킷을 입었던 우즈는 2005년 다시 우승하기까지 3년이 걸렸다. 우즈가 이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지 못하면 자신의 경력에서 가장 긴 시간 동안 그린재킷을 갖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을 세우게 된다.

 하지만 늘 그랬듯 우즈는 도전을 즐겼고 이겨냈다. 마스터스가 자신의 기록 중에 빠져있는 그랜드 슬램으로 가는 첫번째 관문이라는 점도 우즈의 승부욕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타이거 슬램? 나는 패디 슬램= 우즈는 단일 시즌에 4대 메이저대회를 모두 우승하지는 못했지만 2000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챔피언십을 차례로 제패한 뒤 이듬해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차지하며 '타이거 슬램' 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이같은 기록에 도전하는 선수는 해링턴이다. 해링턴은 작년에 브리티시오픈과 PGA챔피언십을 연속 우승했고 올해 마스터스와 US오픈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면 '패디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

 해링턴은 올해 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지만 지난 3년간 마스터스에서 모두 톱10에 들어 우승 후보임에 틀림없다.

 ▲최경주, 이번에는?= 최경주는 2003년부터 여섯차례 마스터스에 출전해 뚜렷한 성적을 내지는 못했다.

 2004년 단독 3위에 오른 것이 최고 성적이지만 그 외에는 톱10안에 든적이 없다. 하지만 최경주는 러프가 없고 그린 스피드가 빠르지만 정직한 라인을 갖춘 오거스타 골프장을 좋아한다. 만약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한다면 그것은 마스터스가 될 것이라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경주는 올 시즌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다. 8개 대회에 출전해 톱10에는 한번만 들었고 컷오프도 두차례나 당했다. 하지만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꾀하는 최경주가 이번 마스터스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양용은도 2007년 이후 2년만에 다시 오거스타 골프장을 찾았다. 장타를 노리기 보다는 정교한 스윙으로 바꾼 양용은은 2007년 공동 30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올해는 보다 향상된 실력을 보여주겠다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신진 세력, 실력 좀 볼까 =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 중 10대는 3명. 매킬로이와 이진명, 이시카와 료(일본)가 그들이다.

 우즈가 "아름다운 스윙을 가졌다"고 칭찬한 매킬로이는 '준비된 차세대 우즈'라는 평가를 받는다. 매킬로이는 올 시즌 유럽투어에서 우승컵을 안았고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4강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10대 선수 중 유일한 아마추어인 이진명은 매킬로이가 생애 첫 우승을 올리고나서 2주 뒤 조니워커 클래식에서 정상에 오르며 10대 열풍에 합류했다. 작년에는 PGA 투어 윈덤 챔피언십에서 공동 20위, 뉴질랜드PGA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에 오르며 프로 무대를 준비해 왔다.

 이미 일본에서는 스타가 된 이시카와도 매킬로이, 이진명과 함께 샷대결을 펼쳐 차세대 세계랭킹 1위를 점치는 것도 이번 마스터스에서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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