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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하승진-김주성 '빅맨 대결'

2009-04-07 10:51

 '슈퍼 루키' 하승진(24)이 '연봉킹'(연봉 7억1000만원) 김주성(30)에게 도전장을 던졌다.

 프로농구 전주 KCC의 신인 센터 하승진과 원주 동부의 토종 빅맨 포워드 김주성이 자존심 대결을 펼친다.

 KCC와 동부가 8일부터 5전3선승제로 벌이는 4강 플레이오프 대결이 하승진과 김주성의 싸움이나 다름없다.

 KCC와 동부의 핵심 전력인 하승진과 김주성은 포지션이 달라도 자주 매치업을 이루며 골밑 싸움을 펼치기 때문에 관심을 끈다. 특히 국내 최장신(221㎝)인 하승진과 205㎝의 김주성이 벌이는 높이 대결은 2003-2004 시즌부터 2년 연속 챔프전에서 맞붙었던 양팀 라이벌 대결에서 최대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미국프로농구(NBA)를 경험하고 돌아와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KCC 유니폼을 입었던 하승진은 지난해 11월15일 1라운드 첫 맞대결에서 무득점 수모를 겪으며 17점을 사냥한 김주성의 동부에 56-79 참패를 경험했던 아픈 기억이 있다.

 하지만 새끼발가락 부상 여파로 한 달여 코트를 비웠다 지난 2월15일 코트에 복귀했던 하승진은 이후 폭발적인 덩크슛을 작렬하고 경기당 평균 두자릿수 리바운드를 기록하며 KCC가 3위로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데 앞장섰다.

 하승진은 '국보급 센터'로 불리는 서장훈(전자랜드.207㎝)과 6강 플레이오프 대결에서도 주눅 들지 않고 5차전 접전 끝에 팀이 4강행 티켓을 얻는 데 수훈갑이 됐다.

 이제는 김주성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앞두고 있다.

 김주성은 앞서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때 우승 후보로 울산 모비스와 함께 KCC를 지목하고 나서 "KCC는 하승진을 앞세운 높이의 팀이어서 무서움을 느끼게 한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거탑' 하승진에게 골밑을 내준다면 동부의 2년 연속 우승 도전은 물거품이 되는 것이다.

 하승진은 전자랜드와 6강 플레이오프 승리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5차전까지 치른 혈투 탓에 이틀만 쉬고 동부와 결전에 나서는 것이 부담이다.

 지난해 정규리그와 올스타전, 챔프전에서 최우수선수(MVP)상을 싹쓸이하며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김주성은 동부가 정규리그 2위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덕에 열흘 넘게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 1월14일 대구 오리온스전에서 왼쪽 발목을 다친 뒤 한 달여 만에 코트로 돌아왔던 김주성은 컨디션 난조를 보였고 정규리그 막판에는 체력까지 달려 고전했지만 꿀맛 같은 휴식이 큰 도움이 됐다.

 높이에 스피드까지 겸비한 김주성은 올해 정규리그에서 포워드 중 최고의 팀 공헌도를 보여줬던 것처럼 KCC 격파의 선봉장으로 나선다.

 김주성은 태백 전지훈련으로 체력과 경기 감각을 끌어올려 올 시즌 상대전적 4승2패의 우위를 자신감을 바탕으로 KCC의 돌풍을 잠재우겠다는 각오다.

 하승진과 김주성 중 누가 '토종 빅맨' 대결에서 웃을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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