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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챔프전 승리 열쇠는 '수비'

2009-04-07 10:02

 여느 스포츠나 그렇겠지만 특히 상대가 때린 공이 코트에 닿으면 득점이 되는 배구에서 수비의 중요성은 말할 수 없이 크다. 마음먹고 때린 상대 공격을 걷어올려 반격으로 연결하면 팀 사기가 올라가면서 경기 전체의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다.

 올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수비의 중요성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남자부 1차전에서 정규리그 1위인 현대캐피탈은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삼성화재에 무너졌다. 결정적 패인은 허술한 수비였다.

 특히 상대 공격을 걷어올리는 디그에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에 크게 뒤졌다. 현대는 71.4%에 머물렀지만 삼성은 82.7%에 달했다. 1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났다. 현대 공격수들이 때린 공은 좀처럼 삼성 수비수들의 손을 벗어나지 못했다.

 삼성화재 안젤코(31득점)는 공격성공률 58%를 기록했지만 현대캐피탈 '해결사' 박철우(8득점)는 43.3%에 그쳤다. 팀 전체 공격성공률도 45.9(현대)-52.0%(삼성)로 자연스럽게 벌어졌다.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수비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잡을 수 있는 수비를 몇 개나 놓쳤다. 안젤코가 라이트에서 공격할 때 이를 걷어줄 수 있다면 대등하게 게임을 할 것 같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여자부 경기 역시 수비 중요성을 잘 보여줬다. 첫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한 흥국생명은 1차전 디그 성공률이 76.1%로 GS칼텍스(88.3%)에 크게 뒤졌다. 리시브와 수비 불안이 패배의 주원인이었다.

 그러나 6일 2차전은 달랐다. 1세트를 가져갔지만 2,3세트를 내리 내주며 패색이 짙었지만 4세트 끈질긴 수비가 살아나면서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의 디그 성공률은 82.6%로 GS(76.2%)보다 높았다.

 특히 주포인 김연경은 23점을 올리면서도 수비에서도 상대 공격 26개 중 24개를 받아 올려 92.3%의 디그 성공률로 팀 사기를 크게 끌어올렸다.

 어창선 감독대행은 "4세트부터 선수들에게 '수비에 대한 색깔을 확실하게 하자'라고 주문한 것이 맞아 떨어졌다"라며 수비 호조를 승인으로 꼽았다.

 상대의 기는 죽이고 자기 팀의 분위기는 살리는 멋진 수비 하나가 강스파이크 못지않은 효과가 있음을 절감한 각 팀 사령탑이 남은 기간 어떻게 수비를 강화할지 자못 자못 흥미로운 대목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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