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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와 롯데 ,어느 쪽이 '짧아진' 잠실구장에서 살아남을까

2009-04-07 08:02

 시범경기서 3개 홈런 중 2개가 혜택을 입은 짧아진 잠실구장에서 누가 웃을까.

 LG 트윈스가 올 시즌 야심차게 준비한 짧아진 잠실구장에서 7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첫 경기를 갖는다. LG는 올 시즌 잠실구장 좌우중간 외야펜스를 기존 보다 4m 정도 앞으로 당겨 이동식 새 펜스를 세우고 홈경기를 치른다.

 올 시범경기 2게임서 예비고사도 치렀다. 한화 최진행이 첫 수혜자가 돼 기존 펜스와 새로 설치된 담장 사이에 떨어지는 홈런을 날렸고 LG 안치용도 새담장을 살짝 넘어가는 홈런포를 터트렸다. 이전 같으면 외야 플라이에 그치거나 담장에 맞고 떨어지는 안타 정도가 될 타구였지만 홈런포가 된 것이다.

 타자들에게 유리한 구장으로 탈바꿈하면서 상대적으로 투수들에게는 불리한 무대가 됐다. LG 쪽에서는 안치용을 비롯해 이진영, 박병호, 정성훈 등이 새구장 수혜자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비거리가 120m 안팎으로 짧아진 구장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기존 거포들인 가르시아와 이대호, 그리고 강민와 홍성흔 등이 이전보다 편안하게 잠실구장서 장타를 날릴 태세이다. 장타력에서는 LG보다 우세인 점을 십분활용할 전망이다.

 이처럼 '타자친화구장'이 되면서 선발로 등판하는 양팀 투수들은 이전보다 더 제구에 힘써야 한다. 공을 낮게 던지지 못하면 장타로 쉽게 연결되기 때문이다.

 대구 개막 2연전서 모두 패한 홈팀 LG는 우완 심수창(28)을 선발로 내세운다. 지난 시즌에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들쭉날쭉했으나 올 시즌은 '붙박이 선발'로 인정을 받고 있다. 지난 해에는 6승 5패에 방어율 5.16으로 부진한 성적을 남겼다.

 심수창은 140km 중반대의 빠른 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예리하다. 제구력 부족으로 고전했지만 스토브리그서 일본 주니치 연수를 다녀오는 등 컨트롤을 가다듬는데 주력했다.

 이에 맞서는 롯데는 시범경기를 통해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우완 조정훈을 선발로 예고했다. 조정훈은 시범경기. 3경기에 나가 13⅔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방어율이 0.66이다. 홈런은 1개도 맞지 않았고, 4사구는 2개밖에 없는 반면 삼진은 16개를 뽑아냈다. 2승1홀드로 시범경기 다승-탈삼진-방어율 3관왕을 차지했다.

 지난 해 시즌 중반에 선발진에 합류해 14경기서 5승3패, 방어율 3.15를 기록했다. 배짱이 두둑해 승부욕이 강하다는 게 장점. 묵직한 직구와 커브 등 이전보다 다양해진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던지며 타자들의 배팅 포인트를 흐트러놓고 있다. 경험이 적어 경기운영 능력이 부족하다는 평이다.

 롯데는 지난 주말 히어로즈와의 개막 2연전서 1승 1패로 반타작했다. 잠실구장에서도 절반을 채우며 열성 응원을 펼쳐줄 롯데 팬들에게 승리로 보답하겠다는 자세이다. 다만 공격력이 기대한 만큼 활발하게 이뤄지지 않는 것이 걱정되는 부분이다. 히어로즈와 2경기서 4점을 뽑은 것이 전부이다. 4일 개막전서는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으나 5일 경기서는 1-10으로 완패했다.

 김재박 LG 감독이 홈팬들에게 '9회말 끝내기 홈런포'의 짜릿함 등을 선물하겠다며 의욕적으로 준비한 새잠실구장에서 누가 살아남을 것인지 주목된다. 잠실구장은 4m를 앞당겼어도 두산 홈경기때 잠실구장에 이어 전국야구장 중에서 2번째로 커서 여전히 타자들에게 부담되는 그라운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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