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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삼성 '큰 경기 경험이 자산'

2009-03-31 10:32

 '전통의 농구 명가' 서울 삼성이 큰 경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들을 앞세워 두 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창원 LG와 경기에서 먼저 2승을 거둬 한결 유리한 입장인 삼성은 두 경기에서 이상민(37), 강혁(33), 이규섭(32) 등 고참 선수들의 활약이 컸다.

 6강 두 경기까지 플레이오프 74경기를 뛰어 KBL 최다 출전 기록을 계속 새로 쓰고 있는 이상민은 1차전에서 4쿼터 8점을 포함해 13점, 5어시스트로 활약했고 2차전에서도 17분간 뛰며 LG의 추격을 고비마다 차단했다.

 플레이오프 29경기에 출전한 이규섭은 두 경기에서 23점, 20점을 넣으며 2연승의 주역이 됐다.

 45경기째 플레이오프를 뛴 강혁이 두 경기 평균 5점으로 주춤하고 있지만 언제든 제 몫을 해낼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LG로서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1,2차전이 끝나고 인터뷰실에 들어온 수훈 선수가 똑같이 이상민, 이규섭이었다는 점에서 삼성의 승리는 곧 '경험의 승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 셈이다.

 또 삼성은 2002-2003 시즌부터 7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전체적으로 경험들이 많다.

 강을준 LG 감독도 2차전이 끝난 뒤 "삼성 이규섭이 고비 때 골밑에서 연속 득점을 했다. 기승호가 수비였는데 기승호가 수비를 못했다기보다 고참과 신인의 차이가 있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LG는 플레이오프 경험이 많은 선수가 조상현(38경기), 박규현(25경기) 정도가 있는데 박규현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아 아무래도 경험에서 삼성에 밀릴 수밖에 없다.

 삼성 '경험의 힘'은 4강 플레이오프에서도 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4강에서 기다리고 있는 울산 모비스 역시 큰 경기 경험과는 거리가 먼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유재학 모비스 감독도 21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지은 뒤 "큰 경기를 뛰어본 선수가 별로 없다는 점이 마음에 걸리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기 때문에 믿는다"라고 말했다.

 모비스는 이창수(36경기), 우지원(32경기), 하상윤(21경기), 김효범(2경기) 등 플레이오프를 뛰어본 선수가 4명뿐이다.

 그나마도 김효범을 제외한 세 명은 출전 시간이 많지 않다. 삼성이 올라온다면 6강 플레이오프를 쉰 체력과 젊은 패기로 맞서야 할 판이다.

 삼성 베테랑들의 힘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남은 플레이오프의 관전 포인트가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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