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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퀸' 김연아 귀국에 공항도 '들썩'

2009-03-31 20:15

 피겨퀸 김연아(19, 고려대)의 등장에 인천공항이 들썩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2009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에서 꿈의 200점을 뛰어 넘는 대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귀국한 김연아가 등장하자 공항은 수 백 여 명이 외치는 함성으로 울렸다.

 

 ▲ 맨유나 베컴을 뛰어넘는 취재 열기

 여왕의 귀국은 달랐다. 수많은 유명 인사들이 오고 가는 공항이지만 이번 만큼은 달랐다. 김연아의 귀국 현장을 생상하게 전하고 싶은 방송사들은 무려 3대의 크레인을 동원해 입체적인 화면을 전달했다. 지금까지는 공연장 혹은 경기장에서나 모습을 드러내던 장비였다.

 이런 취재 열기에 공항 관계자들이 긴장하는 것은 당연한 일. 대규모 경찰 병력이 둘러싼 공항에서 한 관계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왔을 때도, 데이빗 베컴이 방한했을 때도 볼 수 없었던 취재 열기다"고 혀를 내둘렀다.

 

 ▲ '2층'을 점령하라

 이런 열기에 동참한 것은 팬들도 마찬가지였다. 김연아를 보고 싶어 하는 수많은 팬들은 일찌감치 공항 출입구를 봉쇄한 뒤였다.

 뒤늦게 도착한 팬들이 사진이라도 한 장 찍고 싶다면 선택은 단 하나였다. 바로 2층으로 올라가는 것. 그러나 2층도 이미 공항 직원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이 차지한 뒤라 그 경쟁은 치열했다.

 경찰 관계자는 "난간에서 물러나세요"라고 외치면서 팬들의 자리잡기 경쟁이 사고를 일으킬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여왕을 위해서라면 머리쯤이야

 김연아의 우승을 축하하고 싶은 마음이었을까. 요란한 염색으로 여왕의 귀국을 축하하는 팬도 있었다. 그 주인공은 고양에서 헤어숍을 운영하는 송재은(47) 씨.

 '김연아는 우리의 희망'이라는 글귀까지 머리에 남긴 이 팬은 "김연아 선수가 이렇게 환영하는 팬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김연아는 이런 팬들의 환영에 "캐나다에서 운동할 때는 팬들의 사랑을 직접적으로 실감하지 못한다. 그러나 오늘은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마음이 설렌다. 진짜 한국에 왔구나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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