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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식 감독, "대표팀 감독 논의, 지금부터 새로 해야"

2009-03-31 16:05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복귀한 김인식(62) 전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 문제를 새롭게 논의해야 한다"고 야구계에 화두를 던졌다.

 지난 3월 25일 제 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혁혁한 전과를 안고 귀국했던 김인식 감독은 미처 노독을 풀 새조차 없이 26일 청와대 오찬, 30일 대전시민 환영대회 참석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3월의 마지막날인 31일에야 겨우 쉴 틈을 찾았다.

 우여곡절 끝에 '떼밀리 듯이' 대표팀 사령탑에 올라 한 달 보름 남짓 고단한 시간을 보내야했던 김 감독은 "이제 막 대회가 끝나서 관심이 없어진 것같지만 닥쳐서 논의하는 것보다 미리 정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전년도 우승팀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다'는 원칙을 세워놓은 바 있다. 김 감독은 그러나 "현역 감독은 제 팀을 돌볼 수 없다. 재야에 있는 사람이 할 것이냐, 아니면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할 것이냐를 확실히 해야한다. 막상 우승팀 감독이 해야한다고 할지라도 팀이 희생을 감수하면서 내보낼 지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귀국 후 짬을 내 치료를 받으면서 전혀 팀을 찾아가보지 못했던 김 감독은 "오늘(31일) 쉬고 내일(1일), 모레(2일) 이틀 훈련하는 것을 보고 3일 인천으로 올라간다"면서 "이런 것도 대표팀 감독으로서는 문제가 된다. 이제는 어떻게 하든 (시즌을)잘 치러야지, 하는 그런 마음"이라고 털어놓았다. 팀을 제대로 살펴보지 못한 속내를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김 감독은 "귀국해서는 몸이 괜찮아졌는데 미국에서는 아주 혼이 났다. 1회대회 때도 그랬는데, 피닉스에 가서 감기몸살로 호되게 당했다. 도쿄에서 대회를 마치자 마자 선수단은 숙소에서 샤워를 하고 곧바로 비행기를 탔는데, 나는 마지막 인터뷰까지 마치고 부랴부랴 숙소로가서 샤워하고 미처 물기를 말리지도 못한 채 찬바람을 쐬고 비행기를 타는 바람에 그만 감기에 걸려버렸다"고 고생한 뒷얘기를 털어놓았다.

 덧붙여 김 감독은 "콧물을 줄줄 흘리고, 침도 못삼킬 정도로 감기가 심해져 하는 수 없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가 주사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해 통역이 '야구 감독인데 급하다'고 사정을 해 겨우 주사를 맞았다. 그 의사가 야구를 보러 오겠다고 하더니 정말 경기장에 와서 만나기도 했다"고 밝혔다. 김 감독은 또"누구 말마따나 감기가 나으려고 그랬는지 코피가 툭 터지고 난 다음에야 겨우 괜찮아 졌다"고 말했다.

 가정으로 돌아가면, 김인식 감독도 평범한 할아버지이다. 사업차 필리핀에 살고 있는 아들 때문에 보고 싶은 손자(8살)를 직접 보지 못하고 전화 통화만 했다. 김 감독은 "손자가 '할아버지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라고 하더니 할머니를 바꾸어 달라고선 '할머니는 좋겠다'고 그랬다더라"며 ""야구 성적을 낸 것을 아는 거지"라고 흐뭇한 웃음을 흘렸다.

 chuam@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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