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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지, 여자 장대높이뛰기 4m24 한국 신기록 수립

2009-03-26 19:14

  놀라운 성장세다. 장대를 잡은지 불과 1년 만에 한국 최고가 됐다. 첫 대회 출전 이후 11개월 만에 자신의 기록을 74cm나 끌어올리며 한국 신기록까지 수립했다. 기존 최강 최윤희(원광대)를 넘은 임은지(부산 연제구청)는 아시아 기록(4m64)에 빠르게 근접하는 일만 남았다.

 한국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샛별 임은지가 기분좋은 '사고'를 쳤다. 임은지는 26일 타이완 짜오퉁에서 벌어진 2009년 대만 국제장대높이뛰기대회 3차시기에서 4m24를 넘으며 말레이시아의 로스린다(4m14)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국제대회에서 처음으로 우승했다.

 임은지의 4m24는 지난해 10월 최윤희가 여수 전국체전에서 수립한 기존 한국기록(4m16)보다 무려 8cm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4m10)보다 14cm를 초과했다. 임은지는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포상 규정에 따라 500만원을 받게 됐다.

 전문가들이 놀라는 것은 임은지의 가파른 상승세와 무한한 가능성이다. 지난해 4월 전국실업경기선수권에서 처음 장대를 잡았다. 그해 2월 장대높이뛰기로 전환한 상태였다. 부산 연천초 6학년때 높이뛰기를 시작한 임은지는 이후 100m허들, 세단뛰기, 7종 등으로 자주 종목을 옮기며 갈피를 잡지 못했다. 종목마다 상위권을 유지했고 7종과 세단뛰기에선 국내 랭킹 1위까지 올랐다.

 임은지에게 장대를 잡게 한 사람은 소속팀 부산 연제구청의 임성우 감독이다. 임 감독은 26일 스포츠조선과의 전화통화에서 "국제 경쟁력을 생각해 임은지를 장대높이뛰기로 전환시켰는데 생각보다 빠르게 기록을 내고 있다"면서 "4m50 이상을 뛸 수 있는 충분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임은지는 지난해 4월 첫 출전한 전국실업경기선수권에서 3m50을 넘었고 이후 3m70, 3m80, 4m00, 4m10에 이어 이번에 4m24를 넘었다. 임 감독은 "도약에 필요한 스피드가 좋아 파워와 장대를 이용한 공중 동작을 좀더 보완하면 아시아 기록에 빠르게 근접할 것"이라고 했다. 세계기록은 옐레나 이신바예바(러시아)의 5m05이고, 아시아기록은 가오슈잉(중국)이 보유한 4m64이다.

 대만 전지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친 임은지는 29일 귀국한다. 최근 오동진 회장 체제로 새롭게 출범한 육상연맹은 시즌 시작 전부터 나온 한국 기록에 한껏 고무됐다.

 < 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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