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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16일이 둘째 출산 예정일인 부인 박경은씨는 직접 운전을 해서 공항에 도착했다. 집에 있을까도 생각했지만 봉중근이 미국에서 출발하기 전 아들이 너무 보고싶다고 했던 말이 귓가에 맴돌아 공항에 직접 나온 것. 박씨는 "평소에도 애를 무척 좋아하는데 WBC 기간에도 매일 전화를 해 보고 싶어했다"며 "결승전에서 일본에 패한 뒤에는 목소리에서 아쉬움이 가득했다"고 전했다. 정작 박씨는 결승전에 선발 등판한 남편의 모습을 지켜보지 못했다고 한다. "첫번째, 두번째 등판은 직접 TV를 통해 봤는데 결승전은 교회에서 예배를 드렸다. 꼭 이기길 바랐는데 아쉽다"라고 한 박씨는 "남편이 전화로 이번 대회를 통해 자신감이 더욱 생겼다고 하는 말에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남편 봉중근에 대해 박씨는 "뭐든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보양식으로는 친정 엄마가 챙겨주는 장어, 참붕어, 뱀즙을 복용한다. 몸에 좋다고 하면 뭐든 먹는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소 미국에 대한 미련은 없는지 묻자 그는 "둘이서 미국에서 살 때 어느집 음식이 참 맛있었는데라는 이야기는 종종 한다. 남편보다 내가 더 미련이 많은데 지금은 한국에 잘 적응하니까 괜찮다"며 "복귀 첫 해 힘들어했는데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하준군과 함께 있는 사진을 요청했지만 만삭의 몸이라 정중히 사양했으며, 대신 하준군의 촬영만 허락했다.
<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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