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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도 감동시킨,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

2009-03-26 10:05

 대표팀 김인식 감독이 이명박 대통령과의 전화통화 내용 일부를 밝혔다.

 24일(미국 시각) 낮 LA의 선수단 숙소에서 만난 김인식 감독은 전날 일본과의 결승전 직후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격려 전화에 대해 언급했다. 김 감독은 "대통령께서 '경제 여건도 안좋은데 국민들에게 희망과 꿈을 줘서 감사합니다'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김 감독에게 조만간 청와대로 선수단을 초청하겠다는 의사도 전달했다. 그리고 청와대 초청은 불과 12시간도 지나지 않아 25일(한국시각) 결정돼 이날 발표됐다. 선수단은 26일 오전 10시30분 서울 강남의 호텔에 집결해 오찬을 위해 청와대로 출발했다.

 김 감독은 "거 왜 국가가 있어야(야구도 있다)라고 내가 얘기했던 거, 그 말에 대통령께서 굉장히 감명을 받으셨나 봐"라고 말했다.

 모두가 고사했던 WBC 대표팀 감독을 결국 맡게 됐고, 주요 선수들의 불참 속에 어렵게 엔트리를 구성했던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어야 야구도 있다"는 명언을 남겨 화제가 됐었다. 그날 전화통화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바로 그 말을 몇차례 되풀이하면서 김인식 감독에게 거듭 감사의 뜻을 표했다는 것이다.

 대통령과의 전화내용을 전한 뒤에는 또다시 결승전 마지막 순간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김 감독은 "이치로를 걸렀다면 어떻게 됐을까. 만루가 돼서 나카지마에게 몸에 맞는 볼이라도 내줘서 결승점을 허용했을 수도 있고, 범타로 잡았을 수도 있겠지. 야구는 결과론이야"라고 말했다.

 WBC가 열리는 동안 야구를 보면서 행복했다는 여론이 많았다. 김인식 감독의 증언에 따르면, 그중에는 대통령도 포함돼 있었던 셈이다.

 <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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