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뉴스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색다른 관전법

2009-03-26 09:17

 프로농구가 27일 삼성과 LG의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시작으로 포스트 시즌 열전에 들어간다.

 올시즌부터 6강 플레이오프가 3전2선승제에서 5전3선승제로 늘어나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의 해답은 한 달이 지난 5월초 쯤에나 나온다. 정규리그에서 사상 유례없는 순위 다툼을 벌였던 프로농구가 PO에서 그 열기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을까. 코트 밖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서장훈
 ▶악재를 넘어라

 명색이 PO라 관심을 끌어야 하는데 첩첩산중으로 악재가 겹쳤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문에 정규리그 막판 흥행에 타격을 받은 프로농구는 WBC가 끝났는데도 계속 울상이다. PO 개막기(27, 28일)에 맞춰 피겨퀸 김연아의 빅이벤트(세계선수권)가 뜬다. 특히 WBC 한-일전에 이어 김연아도 아사다 마오와 2차 한-일전을 펼치게 돼 관심 폭발이다. 김연아 특수가 끝나면 서울서 열리는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남-북한전(4월1일)이 기다리고 있다. 4월4일부터는 WBC 여파를 등에 업고 프로야구 개막이다. 프로농구가 이런 상황속에서 흥행몰이에 성공할 수 있을까.

 ▶패밀리가 또 떴다

 모양만 바뀌었지 농구판 패밀리는 건재하다. 지난시즌 PO 관심사중 하나는 전창진(동부) 신선우(당시 LG) 유도훈(당시 KT&G) 허 재(KCC) 감독의 이른바 '용산 패밀리'였다. 공교롭게도 고교농구 명문 용산고 출신 사령탑이 모조리 PO에 모였기 때문. '용산 패밀리'중 대부분은 6강과 4강에서 줄줄이 떨어졌고, 전창진 감독이 지존에 올랐다. 올시즌에는 약간 변형돼 '전창진 패밀리'가 떴다. 기존 전창진-허 재 멤버에 유재학(모비스) 강을준(LG) 감독이 합류했다. 전 감독과 유 감독은 둘도 없는 1963년생 동갑 친구. 강 감독은 전 감독이 아끼는 고려대 후배다. 허 감독 역시 유, 강 감독과 절친하다. 이번 PO에서는 이들 패밀리중 과연 누가 뜰까.

 ▶29승의 저주?

 올시즌 막판 6강 경쟁은 지난시즌과 판박이다. 똑같이 29승25패를 기록한 세 팀이 몰려 공방률 끝에 두 팀이 선정됐다. 지난시즌에는 SK, 전자랜드, LG 가운데 SK, LG가 웃었고, 올시즌엔 전자랜드, KT&G, LG 가운데 전자랜드, LG가 웃었다. 그 와중에 너무 힘을 빼고 6강에 올랐기 때문일까, 지난시즌 턱걸이한 두 팀(SK, LG)은 6강에서 무승으로 탈락했다. 올시즌에도 29승의 저주가 이어지지 않을까. 전자랜드와 LG는 떨고 있다. 이밖에 6강 보증수표임을 재확인한 서장훈(전자랜드)의 새로운 PO 징크스도 관심사다. 서장훈은 KCC 소속이던 지난시즌 직전 소속 팀 삼성과 4강에서 만나 패했다. 이번에 공교롭게도 이전 소속 팀 전자랜드와 6강에서 만났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많이 본 뉴스

 
Copyright sports.chosun.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