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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지, 여자 장대높이뛰기 한국신기록

2009-03-26 17:16

 여자 육상 장대높이뛰기의 무서운 신예 임은지(20.부산연제구청)가 마침내 최윤희(23.원광대)를 제치고 새로운 한국 신기록의 주인공으로 탄생했다.

 임은지는 26일 대만 자오퉁에서 열린 2008 대만 국제장대 높이뛰기 여자부 결승 3차 시기에서 4m24를 넘어 10㎝ 이상 월등한 기록으로 우승했다.

 임은지는 지난해 10월 한국그랑프리육상경기대회에서 작성한 개인 최고 기록(4m10)을 5개월 만에 무려 14㎝나 갈아치웠고 최윤희가 작년 전국체전에서 세운 종전 한국기록(4m16)도 8㎝ 경신했다.

 대한육상경기연맹은 한국신기록 수립 기념으로 격려금 500만원을 임은지에게 준다.

 임은지를 지도 중인 임성우 연제구청 감독은 "은지가 기록에 매우 만족스러워했다"면서 "4m24에 성공한 뒤 4m35에 세 차례 도전했지만 아쉽게 실패했다. 5~6월께면 4m35도 넘어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4m35는 8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2009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B 기준기록으로 지금 페이스라면 9㎝를 높이는 건 시간문제로 여겨진다.

 174㎝의 늘씬한 키에 몸무게 56㎏인 임은지는 중고 시절 100m 허들, 7종경기, 멀리뛰기, 세단뛰기 등 각종 종목에 출전하다 지난해 연제구청 입단 후 장대높이뛰기로 전향한 새내기다.

 그러나 성장 속도는 빛의 속도에 버금갈 만큼 빨라 지난해 4월 실업육상경기선수권대회에서 3m50을 넘고서 13일 만에 열린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는 20㎝를 높였다.

 이어 8월과 9월 4m를 넘었고 10월 챔피언전 성격의 한국그랑프리 대회에서 4m10을 넘고 4m에 그친 '지존' 최윤희를 마침내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최윤희는 이 종목에서 한국기록을 17차례나 갈아치운 1인자였다.

 다양한 종목을 섭렵한 덕분에 남자들이 하는 철봉 턱걸이도 30개쯤은 너끈하고 100m도 12초대 주파하는 등 만능 스포츠우먼인 임은지는 악바리 같은 집념으로 신기록을 향해 질주하는 유망주다.

 임성우 감독은 "보통 선수들은 어느 정도 훈련을 마치면 쉬지만 은지는 즐기면서 덤벼드는 스타일이다. 스피드와 근력을 보완하면 B 기준기록 돌파도 어렵지 않다"고 낙관했다.

 실력 못지않게 밝게 웃는 얼굴과 재치 있는 말솜씨로 스타성도 다분한 임은지는 29일 귀국해 4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는 육상 시즌을 준비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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