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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 '위대한 승리'는 '3김'의 합작품

2009-03-26 07:56

 '위대한 도전'을 선언했던 한국야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준우승이란 '위대한 선물'을 갖고 25일 밤 귀국했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한국야구에 대해 "젊은 선수들의 기량향상이 놀랍다"면서 "4년 뒤엔 더욱 훌륭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국야구가 급성장한 배경은 무엇일까. 젊은 선수들의 빠른 기량향상 뒤에는 뛰어난 지도자들의 노력이 있었다는 게 일반적인 의견이다. 그 가운데서도 이번 대회 준우승을 이끈 김인식 감독을 비롯해 김성근 SK 감독, 김경문 두산 감독 등 '3김'의 역할이 가장 컸다는데 이견이 없다.

 우선 한국 선수들이 이런 큰 국제대회에서 탄탄한 기본기와 강한 근성을 바탕으로 흔들리지 않는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김성근 감독의 피나는 '지옥 훈련'이 밑바탕이 됐다. 김성근 감독이 지향하는 극한 상황을 이겨내는 반복훈련의 성과는 선수들의 마음자세를 바꿔 놓았다.

 SK 선수들의 모습에서 나타난 야구에 대한 집념과 강인한 승부근성은 다른 팀 선수들에게도 자연스럽게 파급됐다. 김성근 감독이 강조하는 '야구선수에게 야구는 인생의 전부'라는 '올인' 정신은 실제 경기에서 놀라운 집중력으로 승화됐다.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출신으로 망라된 중남미 국가의 선수들과 가장 다른 점도 경기에 임하는 자세에 있었다. 이는 김성근 감독이 오랫동안 닦아놓은 교육훈련의 성과로 볼 수 있다.

 김성근 감독의 멘탈을 한국선수들에게 맞는 우리만의 스타일로 발전시킨 인물은 김경문 감독이다. 이번 WBC에서 등장한 '토털 베이스볼' 개념을 처음 접목한 지도자도 김경문 감독이다.

 김경문 감독은 테이블세터진의 역할을 특화해 한 발 빠른 야구, 변화무쌍한 역동적인 야구를 선보였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김경문 감독의 야구는 가장 한국적이면서 가장 세계적인 무기로 자리 잡았다.

 이전까지 국제무대에서 투수력과 수비력에 의존했던 한국야구가 보다 강력한 공격력의 팀으로 탈바꿈한 것은 김경문 감독 같은 앞서가는 지도자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와 같은 기본기와 실전능력을 한 곳에 모으는 리더십에선 김인식 감독을 따라올 지도자가 없다. WBC를 앞두고 이번 대표팀은 역대 최약체란 우려를 자아냈다. 1회 대회 4강 주역인 해외파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한 곳으로 똘똘 뭉쳤다. 김인식 감독은 '국가가 있고 야구가 있다'는 명언으로 선수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켰다. 4강 진출 뒤엔 '위대한 도전'이란 말로 승부근성을 자극했다.

 '공은 선수들 몫이고, 과는 감독 책임이다'는 김인식 감독의 지도철학은 선수들에게 굳은 신뢰감을 줬다.

 김성근 감독의 기본기와 근성, 김경문 감독의 한국식 토털 베이스볼 여기에 김인식 감독의 지도력이 어우러져 한국야구는 세계무대의 중심에 우뚝 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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