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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샷 원킬] 한국 타자들의 '이글 아이' 선구안

2009-03-16 16:51

  한국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홈런 치기가 가장 어렵다는 펫코파크에서 홈런 3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멕시코 선발 올리버 페레스를 상대한 한국 타자들은 말그대로 '원샷 원킬'의 면돗날 선구안을 과시했다. 홈런 3방은 실투 3개를 놓치지 않고 두들긴 결과였다. 이는 철저하게 데이터 야구를 바탕으로 했다.

 페레스는 16일 한국전에 앞서 지난 9일 멕시코시티 포로솔스타디움에서 열린 1라운드 호주전에 선발로 등판해 2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 4실점한 뒤 강판됐다.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 소속인 페레스는 빠른 공을 던지지만 컨트롤은 흔들리는 투수로 평가된다. 약체로 꼽혔던 호주전에서도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는 실투가 잦아지면서 난타를 당했다.

 한국은 이 점을 노렸다. 노림수는 딱 맞아 떨어졌다. 타자들은 페레스의 변화구엔 거의 손을 대지 않았다. 독수리 눈을 부릅뜨고 직구에만 방망이를 휘둘렀다.

 0-2로 뒤진 2회말 이범호는 볼카운트 1-1에서 페레스가 던진 시속 145km짜리 한가운데 높은 직구를 정확한 타이밍으로 걷어올렸다. 2-2로 맞선 4회말 4번 주포 김태균 역시 볼카운트 2-1에서 한가운데로 들어오는 높은 직구(145km)에 풀스윙으로 응답, 좌중월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5회에는 앞선 이닝에서 대수비로 나섰던 고영민이 초구를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이 공 역시 한가운데 몰린 직구(145km)로 실투였다. 장거리 타자가 아닌 고영민이 대형 아치를 그릴 수 있었던 것은 한 코스만을 노리고 풀스윙을 했고, 때마침 실투가 들어와 줬기 때문이다.

 현미경 야구를 바탕으로 한 '스몰볼'이 호쾌한 빅볼의 승리를 낳은 셈이다.

 < 샌디에이고(미국 캘리포니아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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