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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대표팀이 메이저리그 팀과의 두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쳤다. 결과는 2연패. 하지만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시차 적응을 해가면서 처음보다는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대표팀은 13일(이하 한국시각) 애리조나주 글렌데일볼파크에서 열린 LA 다저스전에서 2대4로 역전패했다. 7회까지 우월한 경기 내용을 선보였지만 임창용이 8회 대만 출신 후친렁에게 아쉬운 역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초반부터 상을 잘 차렸지만 설거지가 제대로 안된 경기였다. 한국은 1회초 이종욱 고영민의 연속안타 등으로 1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이범호의 파울플라이, 이진영의 삼진으로 선취점에 실패했다.
0-1로 뒤진 5회초. 한국은 1사 2,3루서 김현수의 내야 땅볼과 이어진 2사 만루서 이진영의 내야안타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하지만 불펜은 한점차 승리를 지켜낼 집중력이 부족했다. 7회말 임태훈이 블레이크 드윗에게 적시 2루타로 동점을 허용한 뒤 8회 믿었던 '수호신' 임창용이 휘청거렸다. 제구력 불안 속에 4사구 3개로 만루 위기를 자초한 것이 화근이었다.
마운드는 선강후약이었다. 선발 장원삼은 2⅓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일본전 2경기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현욱은 1⅔이닝 동안 2피안타 3볼넷 1실점. 5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정대현은 '미국 킬러'로서의 면모를 잃지 않았다. 2이닝 동안 1볼넷 3탈삼진. 7회 선두타자를 볼넷으로 출루시킨 것이 후속 임태훈의 난조 속에 1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정대현은 경기 후 무릎 통증을 호소해 우려를 자아내기도 했다.
타선에서는 톱타자 이종욱이 2안타로 활발한 모습을 보였고, 추신수는 볼넷 3개를 골랐으나 안타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한국은 몸상태가 완전치 않은 김태균 이대호 김현수 등 주포를 모두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며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썼다. 김인식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시차에 적응하지 못해 애로를 겪고 잔부상으로 아픈 선수도 많다"며 불완전 전력으로 경기할 수밖에 없었음을 설명했다. 애리조나 캠프에서 두 차례의 연습경기를 마친 대표팀은 14일 샌디에이고로 이동해 2라운드에 대비한다.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