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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형 선수' 함지훈 vs '미완의 대기' 윤호영

2009-03-13 09:49

 함지훈(모비스ㆍ2m)과 윤호영(동부ㆍ1m96).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간판 포워드들이다. 게다가 같은 중앙대 출신이다.

 그러나 두 선수의 명암은 대학과 프로에서 엇갈렸다. 함지훈은 많이 다쳤다. 근육이 완전치 않았기 때문이다. 반면 윤호영은 펄펄 날았다. 강병현 박성진 오세근 등과 함께 지난해 중앙대 무적신화의 주인공이다.

 프로에서 함지훈은 2년 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0순위로 뽑혔다. 반면 윤호영은 지난해 1라운드 3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윤호영의 가치가 훨씬 높았다.

 그러나 함지훈은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2.6득점, 2.9어시스트, 4.4리바운드를 기록하고 있다. 용병이 1명 뛰는 2, 3쿼터에서는 공포 그 자체다. 반면 윤호영은 평균 5.1득점, 1.1어시스트, 3.4리바운드에 그쳤다. 아직까지 동부의 확실한 주전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다.

 중앙대 감독을 역임하며 두 선수를 모두 지도했던 장 일 동부 스카우트는 두 선수의 차이점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장 스카우트는 "함지훈은 여성 호르몬이 많아서 그런지 근육이 별로 없다. 소위 말하는 '물살'"이라며 "많이 먹기 때문에 관리하지 않으면 다치기 쉬운 체질"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 시절 다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러나 농구 감각 하나만큼은 타고났다. 대학 때도 가르칠 것이 없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윤호영에 대해서는 '미완의 대기'라고 평가했다. "근육이 탄탄하다. 하드웨어는 타고났다. 운동능력이 기가 막히다. 대학 때도 스피드와 운동능력으로 상대를 몰아부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기술이 섬세하지 못하다. 볼을 가지고 놀 줄 모른다. 용병들이 골밑에 버티고 있기 때문에 기술없는 윤호영이 고전할 수밖에 없다"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즉 '하드웨어'는 윤호영이 독보적이지만, '소프트웨어'는 함지훈이 훨씬 낫다는 의미다. '완성형 선수' 함지훈의 기술을 윤호영이 습득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윤호영은 실망할 필요가 없다. 프로 2년차 함지훈에 비해 윤호영은 아직까지 신인이다.

 윤호영이 언제 껍질을 깨고 잠재력을 폭발시킬까. 끊임없는 노력이 정답이다.

 < 류동혁 기자 sfryu@sportshc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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