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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WBC 준결승 가면 외야수로 뛴다

2009-03-13 09:49

◇김성한 코치의 조언
 WBC 대표팀의 추신수(왼쪽)가 13일 글렌데일스타디움에서 벌어진 LA 다저스와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김성한 코치로부터 타격자세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대표팀의 희망인 추신수가 정말 희망적인 소식을 전했다.

 추신수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와의 연습경기를 마친뒤 가진 인터뷰에서 "2라운드까지는 수비를 못하지만, 만약 4강에 오르면 그때부터는 외야수로 출전할 수 있다는 얘기를 소속팀으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전에는 외야에서 70~80% 정도의 힘으로 캐치볼을 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는 말도 덧붙였다.

 비록 2라운드 통과라는 전제조건이 달리긴 했지만, 추신수가 외야수 출전 허락을 받았다는 건 대표팀에 희망을 불어넣는 일이다. 4강부터는 최적의 조합으로 라인업을 짜는 게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추신수가 우익수를 맡으면 이대호가 지명타자를 하고 3루에는 이범호와 최 정 가운데 컨디션 좋은 선수를 투입함으로써 대표팀 전력이 안정되는 효과가 있다.

 미국 구단은 선수 몸관리에 철저하다. 한국 야구팬들은 클리블랜드가 추신수의 외야수 기용을 막는 것에 대해 비난하는 목소리가 컸지만, 추신수는 양국 야구 문화의 차이 때문에 그런 것이니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당부를 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미국 구단은 (아프면) 3이닝 뛰고 하루 쉬고, 4이닝 뛰고 하루 쉬는 형식으로 재활을 시키는데 나처럼 WBC에 참가하면 그게 안되니까 지명타자만 맡으라고 그동안 지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타격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속팀에 있었다면 당장의 슬럼프에 연연하지 않고 개막전에 맞춰 여유있게 몸을 만들겠지만, 대표팀에서 하루하루가 급하다보니 서두르게 되고 안정을 찾지 못해 제대로 된 타격을 못했다고 말했다.

 이날 추신수는 경기전 프리배팅과 티배팅을 합해 무려 200회의 스윙을 했다. "미국에 온 지 9년 됐는데 그동안 하루에 이렇게 많이 친 건 처음인 것 같다"고 말한 추신수는 "1라운드부터 공은 잘 보였는데 대표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에 생각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기대만큼 못했다"고 했다.

 "이번 WBC를 계기로 클리블랜드 구단에서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만도 하다"는 말에 추신수는 "받아들이는 입장 차이다. 미국에선 그냥 당연한 일이다"라고 덤덤히 말했다.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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