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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코리아 애리조나 에세이] (3) 다저스에 대한 추억

2009-03-13 11:32

 LA 다저스의 전훈캠프인 '캐멀백 랜치'라는 곳에 와있습니다. 눈앞에선 한국 대표팀과 LA 다저스의 연습경기가 한창입니다.

 이런, 방금 정현욱이 중전안타를 허용해 대표팀이 선취점을 내줬습니다. 일본과의 순위결정전에서 호투한 뒤 "흐이구, 마운드 있을 땐 몰랐는데, 내려오고 나서 얼마나 떨리던지요"라며 웃었던 정현욱인데요. 일단 연습경기니까, 뭐 상관없겠지요.

 다저스는, 한국에서 폭넓은 인지도가 있는 빅리그 팀입니다. 물론 94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블루 유니폼을 입었던 박찬호 덕분이겠죠. 박찬호와 다저스, 토미 라소다와 다저 블루. 너무나 익숙하죠.

 저 역시 다저스에 익숙해져 있었다는 사실을 느꼈습니다. 4회초 한국 공격때 미국 두번째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는데 유니폼넘버가 61번이었습니다. 그 번호가 저를 확 끌어당기더군요. 14년전 박찬호가 선택했던 번호죠.

 캠프 로스터를 살펴보곤 살짝 미소를 지었습니다. 지금 61번의 주인공은 브라이언 매존. 삼성에서 용병으로 뛰었던 바로 그 매존입니다. 초청선수 신분이네요. 매존이 다저스 61번을 달고 있다니, 우연치곤 흥미로운 일입니다.

 다저스가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니 '한국 태생 메이저리거는 그동안 13명이었는데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등 3명이 다저스를 거쳐갔다'고 소개하면서 '다저-커넥션(The Dodger Connection)'이란 제목을 붙여놨습니다.

 다저스 역시 한국과 관계가 깊다는 걸 강조하고 싶은 것이겠죠. 박찬호가 97년부터 2001년까지 다저스에서 기록한 75승은 그 5년간 다저스 투수 가운데 최다승이라는 설명도 보입니다.

 결전을 앞둔 대표팀이지만 다저스와 경기하는 걸 보니 마치 국내팀간 경기처럼 뭔가 친근감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다저스가 너무 익숙해서일까요? 관중석에선 미국인들이 한국 응원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비슷한 푸른색 컬러도 어울립니다. 참고로 한국대표팀의 하늘색 유니폼 색상의 명칭은 '로열-블루'라고 합니다.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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