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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 3K 호투' 정대현, "2라운드는 내가 책임진다"

2009-03-13 08:25

 [OSEN=박선양 기자] 역시 '국제용'다운 모습이었다. 특히 힘이 좋은 서양 선수들을 상대로 특유의 느린 구속이 더욱 빛을 발했다.

 국내무대 최고 마무리 중 한 명인 언더핸드 정대현(SK)이 국제무대에서 진가를 다시 한 번 발휘할 태세이다. 정대현은 1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볼파크에서 가진 메이저리그팀 LA 다저스와의 시범경기에 구원등판, 2이닝 무피안타 1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정대현은 이날 위기상황에서 구원등판, 불을 끄며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이 2-1로 앞선 5회 말 무사 1, 2루의 실점 위기에서 정현욱(삼성)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첫 타자 보내기 번트로 계속된 1사 2, 3루에서 다음타자 로레타를 유격수 내야플라이로 잡고 한 숨을 돌렸다.

 계속된 2사 2, 3루에서 좌타자 이디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무사히 이닝을 마쳤다. 탄력이 붙은 정대현은 6회말에는 선두타자 우타 아도와, 다음타자 좌타 로니를 연속 삼진으로 잡으며 5회 2사부터 3타자 연속 삼진 처리하는 기염을 토했다. 7회 선두타자 켐프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고 마운드를 내려온 것이 유일한 아쉬움이었다. 구원 임태훈이 적시타를 맞고 점수를 내줘 1실점을 기록했다.

 정대현은 이날도 130km 후반대의 직구로 다저스 타자들의 배팅 타이밍을 빼앗았다. 다저스 타자들은 정대현의 생소한 투구에 배팅 타이밍을 잡지 못한 채 힘들어했다. 정대현의 직구는 구속은 느리지만 사실 볼끝은 어느 강속구 투수 못지 않게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타자들이 타석에서 느끼는 체감 속도는 엄청나다는 평이다.

 여기에 싱커 등 다양한 변화구와 안정된 제구력으로 처음 대하는 외국인 타자들은 배팅 감을 잡히지 못하는 강점이 있다.

 정대현은 이미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때부터 '국제용 투수'로 명성을 날렸다. 경희대 시절로 유일한 아마추어였던 정대현은 미국과의 2번의 경기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깜짝 놀라게 했다. 또 지난 해 베이징 올림픽 결승전서도 소방수로 구원등판, 9회말 역전 위기에서 쿠바 중심타자 구리엘을 유격수 땅볼 병살타로 처리하며 한국이 금메달을 목에 거는데 기여했다.

 때문에 정대현의 진가는 2라운드에서 더욱 빛을 발할 전망이다. 강타선으로 경계령이 내려진 아마 최강 쿠바와 메이저리거가 다수 포함된 멕시코 등과의 경기에서 중용할 투수로 인정을 받고 있다.

 1라운드에서는 실력발휘할 기회가 적었던 정대현이 불펜의 주축 투수로 2라운드를 벼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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