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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패배보다 아쉬운 김광현 B조행 가능성

2009-03-12 17:00

 WBC 대표팀이 12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에서 대패했지만 그다지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연습경기는 그야말로 연습일 뿐이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없는 건 아니다.

 ▶3년만에 또 대패한 이유

 딱 3년 전이었다. 2006년 3월 제1회 WBC에서 아시아 라운드를 3연승으로 통과한 한국은 역시 이맘때쯤 이곳 피오리아구장에서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를 치렀다. 그때 1대7로 패했다. 당시만 해도 WBC가 처음이라, 특히 외부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웬걸, 정작 2라운드가 시작되자 한국은 또다시 3연승을 거두며 준결승전에 진출했다.

 실은 3년 전, 연습경기를 앞두고 지나치게 무리하지 말라는 지시가 있었다. 빅리그 구단의 스프링캠프 참가 선수들은 이 시기에 25인 로스터에 포함되기 위해 기를 쓰고 달려든다. 그런 선수들을 상대로 같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었다.

 이번에도 상황은 비슷하다. 한국 대표팀은 도쿄돔에서 9일 야간 경기를 치른 뒤 야간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도착한 뒤 또다시 하루를 휴식했다. 시차 문제가 있는데다 사실상 이틀간 훈련을 쉬었기 때문에 실전 감각이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 또한 3년 전과 마찬가지로 승부 보다는 컨디션 체크가 주목적이었다.

 ▶김광현, A조 자격을 유지할까

 이날 연습경기에 등판한 김광현 손민한 이승호 이재우 오승환 등 한국 투수들은 대체로 현 시점에서 'B조' 선수들이다. 통상 A조를 승리조라고 부른다면, B조는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어서 당장은 중요 실전의 승부처에 투입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인 투수들이라 볼 수 있다.

 물론 B조 투수들도 잘 던져야 대표팀에는 좋은 일이다. 그런데 특히 선발 김광현 만큼은 약간 다른 처지였기에 아쉬움이 훨씬 커보인다.

 지난 7일 일본전에서 1⅓이닝 8실점으로 난타당한 뒤 자신감을 많이 상실한 상태. 사실상의 '1번 투수'로 거론됐던 그가 구위를 회복, 2라운드에서 활약하기를 코칭스태프는 간절히 원하고 있다.

 하지만 샌디에이고와 연습경기에서 김광현은 자신감을 되찾기는 커녕 되려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2⅔이닝 5안타 3실점. 변화구 제구가 잘 되지 않으면서 직구도 가운데 높게 몰리는, 안 좋을 때의 모습이 대체로 반복됐다. 스코어를 떠나 김광현의 상태가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대표팀의 근심거리다. 지금 상태가 지속되면 김광현은 2라운드에서 선발로 중용되기 어려울 것 같다.

 < 피닉스(미국 애리조나주)=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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