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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챔스리그 8강 진출...박지성 교체출전

2009-03-12 09:38

 '무리뉴 악몽'은 없었다.

 '디펜딩 챔피언' 맨유가 이탈리아 세리에A의 자존심인 조제 무리뉴 감독의 인터 밀란을 꺾고 2008~2009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맨유는 12일(한국시각)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벌어진 인터 밀란과의 16강 2차전에서 비디치와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의 헤딩 두 방에 힘입어 2대0으로 승리했다. 지난달 25일 원정에서 득점없이 비긴 맨유는 이로써 1승1무(1, 2차전 합계 2대0)를 기록, 8강에 합류했다.

 박지성은 후반 39분 교체 투입돼 8분5초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하지만 활약을 펼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으로선 지긋지긋한 '무리뉴 징크스'를 털어낸 것이 의미 있었다. 퍼거슨 감독은 5년 전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당시 FC포르투(포르투갈)를 이끌던 무리뉴 감독에게 1,2차전 합계 2대3으로 패해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특히 상대전적에선 이날 경기 직전까지 1승6무6패로 유독 약한 면모를 보였다.

 그러나 더 이상의 눈물은 없었다. 한 경기로 모든 악몽을 훌훌 떨쳐냈다.

 퍼거슨 감독은 변형 4-3-3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루니-베르바토프-호나우두가 포진한 가운데 긱스가 측면과 중앙을 넘나들며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했다.

 경기 시작 4분 만에 골망이 출렁였다. 오른쪽 코너킥에서 긱스가 크로스한 볼을 비디치가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번쩍 솟구쳐 올라 헤딩으로 골문을 열어젖혔다. 그리고 후반 4분 쐐기를 박는 호나우두의 골이 터졌다. 루니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에서 올린 볼을 상대 골키퍼 바로 앞에서 헤딩골로 연결했다. 호나우두의 올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이었다.

 반면 인터 밀란은 골대 불운에 울었다. 전반 28분 마이콘의 프리킥을 이브라히모비치가 헤딩슛으로 화답했지만 크로스바를 맞고 볼이 아웃됐다. 후반 14분에도 교체투입된 아드리아누의 왼발 발리슛이 왼쪽 골대를 맞고 나와 땅을 쳤다.

 후반 39분 루니와 교체 투입된 박지성은 왼쪽과 중앙을 넘나들며 두 차례 위력적인 돌파를 선보였다. 영국 스포츠전문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게 평점 6을 줬다. 최고 평점은 나란히 8점을 받은 비디치, 긱스, 루니 등이었다. 또 맨체스터 지역지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는 '활약을 보여줄 시간이 부족했다'는 평가와 함께 평점 5를 매겼다.

 <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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